정부, 이르면 내일부터 특별재난지역 단계적 선포
폭우 피해지역 주민들 “당장 할 수 있는 복구 한계”
폭우 피해지역 주민들 “당장 할 수 있는 복구 한계”
매일일보 = 나광국 기자·이소현 기자 | #폭우로 피해를 입은 충북 괴산군 칠성면에 거주 중인 박경자(76·여)씨는 “장마철만 되면 불안해서 살 수가 없다. 6년 전에도 괴산댐이 무너질 뻔해 집이 쑥대밭이 됐었는데 올해는 집이 결국 무너졌다. 평생을 살았던 고향을 떠나야하나 고민이다”며 “분명히 올 여름 폭우가 예상된다는 뉴스를 몇 달 전부터 봤는데 정부 차원의 사전조치가 충분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경북 예천군 예천문화센터 이재민 대피소에서 대피 중인 이모(68·남)씨는 아직도 부서진 터전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 씨는 “정말 한 순간에 모든 것이 끝났다. 여생을 평온하게 아내와 살려고 했는데 복구고 뭐고 어디서부터 어떻게 다시 시작해야할지 눈물이 날 정도”라며 “복구 작업 인력도 부족하고 지방에는 죄다 노인들뿐인데 정말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지난 13일부터 이어진 기록적인 폭우와 산사태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면서 지역사회가 망연자실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선 사전에 피해를 막을 수도 있었던 것 아니냐는 아쉬움과 어떻게 복구를 해야 할지 막막하다는 하소연들이 터져나온다. 정부는 이르면 19일부터 경북과 충북 등에 대해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할 예정이지만 현장에선 또 사후약방문 대응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은 1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정부는 모든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구조와 복구작업, 피해자 지원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능한 한 이른 시일 안에 피해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겠다”며 “혈세는 재난으로 인한 국민의 눈물을 닦아 드리는 데에 적극적으로 사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