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군인 월북 사태…美, '해결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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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군인 월북 사태…美, '해결 총력'
  • 이태훈 기자
  • 승인 2023.07.19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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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견학 도중 '고의·무단 월북'
美 국방부, 北과 대화중…'주체'는 비공개
국군 장병이 판문점에서 근무를 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군 장병이 판문점에서 근무를 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미군 장병이 고의로 무단 월북한 사실이 확인된 가운데, 미국이 빠른 사태 수습에 나서고 있다. 미 백악관, 국방부, 국무부 등이 연이어 입장을 밝혔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상황을 예의 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방연락그룹 화상회의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 군인 중 한 명이 (공동경비구역을) 견학하던 중 고의로 허가 없이 군사분계선을 넘었다"며 미군 장병의 월북 소식을 확인했다.
오스틴 장관은 "우리는 북한이 그의 신병을 확보했다고 믿고 있으며, 상황을 긴밀히 주시하고 조사하면서 군인의 가장 가까운 친척에게 이 사실을 통보하고, 사건을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악관도 이 같은 정황을 인정, 사태 해결에 총력을 쏟고 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현재 미 국방부가 북한 카운터파트(동등한 지위를 갖는 상대 측)와 이 문제에 대해 대화 중"이라며 "백악관, 국방부, 국무부, UN이 협력해 더 많은 정보를 확인하고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상황을 보고받았고,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후 전개되는 상황에 대해서도 지속해 보고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을 통해 사태 해결을 모색하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그는 사안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의 통화 여부에 대해 묻는 질문에 "우리는 한국 및 스웨덴(북한에서의 미국 이익대표부 역할) 등 동맹과 관여하고 있지만 대통령의 통화와 관련해서는 밝힐 내용이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국방부는 북한 관리들과 적절한 접촉을 하고 있으며 우리는 그런 노력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면서도 미 국방부와 대화하는 북한 측 주체가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판문점을 견학하던 미국인 한 명이 무단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월북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유엔군사령부가 이날 밝혔다. 미국 언론들은 이 미국인이 트레비스 킹 이등병이며, 폭행 혐의로 체포됐다가 최근 한국의 감옥에서 풀려났다고 전했다. 이 병사는 추가 징계를 받기 위해 텍사스주 포트블리스로 이송될 예정이었다.  월북 장병과 함께 견학했다는 목격자는 "판문점의 한 건물을 견학했을 때였다"며 "이 남성이 갑자기 크게 '하하하' 웃더니 건물 사이로 뛰어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이번 사태가 최근 북한의 무력도발 증가로 악화된 미북간 대화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들의 군사적 대립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미군 장병 석방 문제를 연결고리로 미북이 마주 앉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미북 군 당국간 접촉에 더해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을 석방하기 위해 미국의 전·현직 당국자들이 방북했던 과거 사례도 북미간 대화 가능성을 점치게 하는 배경 가운데 하나다. 다만 북한이 계속 강경한 자세로 나올 경우 관계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북한은 이날도 한미 양국간 첫 핵협의그룹(NCG) 개최 및 전략핵잠수함 입항 등에 대응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며,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전날에도 '비핵화 대화 불가'를 방침을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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