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SCMP, 미래 기술 포럼 개최 개최 보도
푸틴, BRICS에 양자 기술 개발 공동 노력 제안
푸틴, BRICS에 양자 기술 개발 공동 노력 제안
매일일보 = 박성현 기자 | 미국이 주도하는 대러시아 제재를 놓고 러시아의 과학자들이 양자 기술 분야에서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3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미래 기술 포럼에는 양자 연구 성과를 공유하려는 수백 명의 과학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포럼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참석·연설했다. 푸틴 대통령은 중국을 비롯해 인도, 호주, 프랑스, 독일 과학자들도 참석한 이 포럼에서 "우리는 일부 국가의 당국과 권력층이 러시아에 대해 선언한 실질적 봉쇄 속에서도 국제 과학과 기술 협력을 발전시키고 있다"며 "접근을 제한하려는 압력과 시도에 직면한 상황은 우리가 주권과 역사적 길에 대한 선택권을 포기하게 하려고 설계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의 반대편들은 후퇴하고 굴복하기를 바란다"며 "하지만 러시아는 전진만 있기에 다른 나라들과 상호 호혜적인 기술력, 과학적 동맹을 구축하고 확장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 등 신흥 경제 5개국) 내 양자와 다른 미래 기술의 개발을 위한 공동 노력을 제안했다. 양자 기술은 물리량이 취할 수 있는 최소량인 양자를 활용한 기술로 기존 기술이 가지고 있는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성능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양자를 활용한 컴퓨터인 경우 데이터를 동시다발로 처리할 수 있으며 통신에 활용될 경우 물리적으로 해킹이 불가능해 유선망·무선·위성에 신뢰도 높은 암호통신을 실현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미중 간 기술패권 경쟁서 중심에 있기도 한 '양자 기술' 연구를 위해 각 국가마다 전략과 투자계획 등을 발표하고 있다. SCMP는 미국 주도 제재로 러시아와 중국 과학자 간 새로운 연대가 구축됐으며 러시아 양자 과학자들이 중국 시장 진출과 일부 핵심 부품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양자 과학자들은 실험을 위해 여러 첨단 장비를 필요로 하는데 어떠한 실험실도 모든 장비를 독자적으로 구비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SCMP는 중국 과학자들도 미국의 제재에 직면해 있어 러시아와 중국 과학자 간 협력이 강화된다고 설명하면서도 양국 과학자 간 협력은 비밀리에 진행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 중국 양자 물리학자는 SCMP에 "러시아에 오기 전 중국 당국으로부터 입을 굳게 다물어야 한다는 지시를 받았다"며 "나는 러시아 매체의 인터뷰 요청도 거절했다"고 말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안전을 우려해 러시아에 연구하려 가는 것을 취소한 중국 과학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회원국 간 기술 격차, 연구 관련 제도 차이, 중국과 인도 간 영토 분쟁 문제 등 브릭스 내 양자 기술 협력에 방해되는 요소들도 많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