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해외 진출로 ‘승승장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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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해외 진출로 ‘승승장구’한다
  • 김형석 기자
  • 승인 2013.12.04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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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철수 오비맥주 전무(오른쪽)가 지난 4월 홍콩 노스포인트 하버그랜드홍콩호텔에서 마이클 글로버 젭센그룹 사장에게 ‘블루걸 수출 25주년 기념 감사패’를 받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오비맥주 제공>
[매일일보 김형석 기자] “국내 주류업계 최초 수출 1억달러 달성”
오비맥주는 지난해 12월 국내 주류업계 최초로 수출 1억 달러를 달성해 한국무역협회로부터 ‘1억 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오비맥주가 국내 맥주시장 1위를 넘어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블루걸, 홍콩서 일류맥주로 키워내
호주·일본·몽골 등 30개국서 40여종 제품 수출

오비맥주는 현재 홍콩 시장점유율 1위인 ‘블루 걸’을 비롯해 몽골의 대표적 프리미엄 맥주 ‘카스’, 싱가폴과 말레이시아의 ‘데스터’ 등 전 세계 30개국에 40여종의 맥주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먼저 오비맥주는 지난 4월 홍콩 노스포인트 하버그랜드홍콩호텔에서 젭센그룹이 주최한 블루걸 파트너십 구축 25주년 기념행사에서 감사패를 받았다.

젭센그룹은 지난 1988년 독일 맥주 ‘블루걸’을 홍콩에서 판매하던 유통회사였지만 진출 첫해 47만상자(500mL·20병)를 판매해 시장점유율이 1∼2%대에 불과해 존폐의 위기에 몰렸었다. 독일에서 생산해 홍콩까지 오다 보니 물류비도 비쌌다. 중국, 일본 등 아시아시장 진출도 쉽지 않았다.

이에 블루걸을 생산할 수 있는 아시아 업체를 찾던 젭센그룹은 독일에서 유학 중이던 오비맥주(당시 동양맥주)의 맥주 제조 전문가(브루 마스터)들을 알게 됐고 그 인연으로 오비맥주가 블루걸을 제조해 수출하게 됐다.

오비맥주는 블루걸의 맛을 살리기 위해 국내 맥주와 다른 효모를 사용했다. 쓴맛 강도를 11도인 국내 맥주보다 6도 높여 17도로 맞췄다. 알코올도수도 4도에서 5도로 높였다.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 맥주를 만들기 위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이 아닌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을 택했다.

오비맥주의 노력에 블루걸의 상황은 역전됐다.

블루걸은 2007년 홍콩 맥주시장에서 처음으로 점유율 1위에 오른 뒤 6년째 정상을 지키고 있다. 시장점유율은 22.4%(지난해 9월·수량 기준)로 치솟았다. 2위 맥주 브랜드 ‘스콜’(10.4%)와도 2배 이상 차이를 벌리고 있다.

오비맥주는 몽골에서도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오비맥주는 지난 1997년 국내 맥주 최초로 자사 ‘카스’를 몽골 시장에 진출시켰다. 몽골은 10년 전 저렴한 자체브랜드와의 가격차이로 성공에 어려움을 겪는 시장이다. 특히 전체시장에서 수입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25%에 불과하다.

하지만 몽골서 카스의 전체 시장 점유율은 10%를 차지하고 있다. 수입 프리미엄 맥주 시장에서 카스의 점유율은 약 33%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지난해 연간 몽골 수출량은 56만 상자를 기록할 수 있었다.

이밖에도 오비맥주는 호주, 일본, 동남아시아 등 30개 국가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수출실적도 급성장해 지난 2007년 469만상자에서 지난해 1778만상자로 5년새 3.7배 증가했다. 올해는 이보다 증가한 1860만상자의 실적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뛰어난 기술과 현지인을 위한 맞춤 전략으로 세계 30개 국가에서 사랑받는 주류기업이 됐다”며 “앞으로도 유럽 등 새로운 국가에 진출해 한국 맥주의 우수성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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