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스타트업 동반성장 대의에 합의…중기부, 양측 분쟁 조정에 핵심적 역할
대·중소기업 공동 상생협력기금 출연 최초 사례…중소기업 육성 적극 활용 예정
매일일보 = 김원빈 기자 | 롯데헬스케어와 알고케어간 분쟁이 상생협력기금 출연이라는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양측이 대‧중소기업‧벤처‧스타트업의 상생과 동반성장을 위해 공동명의로 3억원의 상생협력기금을 출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날 서울 중구 동반성장위원회에서 열린 상생협력기금 출연식에는 이영 중기부 장관을 비롯해 기업 간 상생 협약을 중재한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 정지원 알고케어 대표, 이훈기 롯데헬스케어 대표 등이 자리했다.
이 장관은 “대기업과 중소기업·벤처·스타트업 간의 기술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이정표가 만들어졌다”라면서 “그간 대기업이 중소기업·벤처·스타트업의 기술을 탈취해 이들이 큰 피해를 보는 사건이 드라마로 만들어질 정도로 한국 산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인식되고는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술 중소기업·벤처·스타트업은 기술분쟁에 노출될 확률이 일반 기업보다 40%정도 더 많다고 하는데, 양측도 비슷한 분쟁에 직면했다”라며 “이 가운데, 6개월간의 분쟁을 빠르게 해결하려는 방향으로 두 회사가 힘을 모았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라고 평가했다.
끝으로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상생협력, 동반성장을 위한 상생협력기금 출연까지 이뤄낸 경우는 최초”라면서 “기금이 동반성장의 우수 사례로 자리하고, 중소기업·벤처·스타트업의 성장에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중기부에서 사건 발생 직후부터 현장조사를 하고, 매일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누며 도움을 줬다”라며 “앞으로 롯데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나가고 싶고, 소모적 논쟁을 오늘 행사로 해결할 수 있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오는 9월 롯데헬스케어 플랫폼을 출시하려고 한다”라면서 “플랫폼 사업은 롯데헬스케어 단독으로 성공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며, 알고케어와 같은 벤처·스타트업과의 다양한 파트너쉽을 바탕으로 협력해야 성공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롯데헬스케어 역시 연구개발(R&D)에 많은 재원을 투자했지만, 스타트업의 입장을 고려해 고심 끝에 사업철수 결단을 하게 됐다”라면서 “전체 업계에 대기업과 중소기업·벤처·스타트업 사이의 동반성장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롯데헬스케어의 사업이 중소기업·벤처·스타트업과의 꾸준한 협력으로 이뤄진 모범적인 생태계에 기반한 대기업의 혁신 프로젝트로 성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약속했다.
한편, 그간 알고케어와 롯데헬스케어는 올해 초부터 ‘개인 맞춤형 영양관리 디스펜서’와 관련한 기술탈취 분쟁을 겪어왔다. 양측은 지난 6월 7일 열린 ‘중소기업 기술탈취 근절방안’ 민당정협의회에서 상호 상생협력과 대기업·스타트업의 동반성장에 뜻을 모으자는 의미로 상생협력기금을 공동 출연하기로 합의했다. 이번달 21일에는 중기부가 제시한 기술분쟁 조정안을 양측이 최종 수용하면서 6개월간 지속된 기술도용 논란의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공동 상생협력기금 출연은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이 기금 조성을 시작한 2011년 이후 최초 사례가 됐다. 출연한 기금은 상생형 스마트공장 조성, 공동투자형 R&D 등 중소기업의 기술개발, 판로확대, 생산성 향상 등 경쟁력 제고를 위해 폭넓게 쓰여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