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한국·미국·일본 정부가 4일 화상 회의 방식으로 고위급 사이버 안보 첫 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서는 북한이 불법 탈취한 가상자산을 대량살상무기(WMD) 개발 자금으로 사용하는 악순환을 끊어내기 위한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3국은 이번 회의체를 사이버 안보 대화 채널로 정례화하는 것에 뜻을 모았으며 9월 초 후속 회의를 통해 협의 내용을 구체화 한다는 방침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 한국에서는 임종득 국가안보실 2차장, 미국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앤 뉴버거 사이버·신기술 담당 부보좌관, 일본은 마사타카 오카노 국가안전보장국 차장이 각각 수석 대표로 참석했다.
3국은 북한이 불법 탈취한 가상자산을 WMD 개발 자금으로 사용하는 것을 막기 위한 대응 방안을 두고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 이를 위해 한미일 고위 협의체를 신설하고 3국 간 긴밀한 정보 공유, 합동 보안 권고문 발표 및 가상자산 세탁 기술로 악용되는 믹서(mixer)에 대한 조치 등 북한의 악성 사이버 활동에 대해 적극 공조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3자 회의체를 사이버 안보 대화 채널로 정례화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9월 초 이뤄질 후속 회의를 통해 협의 내용을 구체화 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서 논의된 사항은 오는 18일 미국 워싱턴 인근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릴 한미일 정상회의의 사이버 안보 분야와 연계될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향후 한미일 정보 동맹 수준의 협력을 본격화하는 발판이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