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할리우드서 작가‧배우 AI 도입 관련 파업 진행
매일일보 = 신승엽 기자 | 인공지능(AI)과 로봇이 다양한 산업에 스며들면서, 고용 및 임금 격차를 심화시킨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사업장에 로봇이 주목받고 있다. 조리부터 주문, 서빙까지 로봇이 수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건비 절감에 효과적이다. 임대료를 비롯한 고정비 감축이 필요한 사업장에서 필수적인 요소라는 주장도 나온다. 다만 AI와 로봇 산업이 발전할수록 채용 시장의 그늘도 더욱 짙어질 전망이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4일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고시했다. 내년도 최저임금은 9860원으로 올해(9620원)보다 2.5% 올랐다. 당초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는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을 계속해서 호소한 바 있다.
내년도 최저임금이 예상보다 적게 인상됐지만, 인건비 부담을 호소한 소상공인‧자영업자는 인력 감축을 고민하는 실정이다. 로봇으로 대체 가능한 업무에는 채용을 줄이는 현상을 불러온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2018년398만7000명에서 작년 426만7000명으로 28만여명 증가했다.
인건비에 부담을 느낀 사업주들은 로봇 도입에 적극적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보급 서빙 로봇의 수는 지난해 5000대에서 올해 1만1000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서빙 로봇 시장 규모는 지난해 1300억원대에서 올해 2700억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보급률도 낮다. 핀다의 상권 분석 플랫폼 ‘오픈업’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오프라인에서 영업 중인 매장 수는 총 198만7777곳으로 집계됐다. 이중 외식업은 82만1742곳으로 조사됐다. 서빙로봇 도입 사업체가 1만대 수준이라는 점에서 보급률은 0.5% 수준에 불과하다. 서빙로봇 도입 사업체 비중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현상은 아르바이트 일자리와 임금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무너진다는 의미다. 기존 일자리를 로봇이 대체함에 따라 고용주는 인력과 로봇을 저울질하고, 결국 상대적으로 활용이 쉬운 로봇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전체적인 아르바이트 일자리가 줄어들면, 채용 조건이 최저임금 수준까지 낮아질 수 있다.
자영업자들은 로봇 도입 효과를 보고 있다. 서울시 구로구에서 요식업에 종사하는 김 씨(44)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진행될 때 가게를 오픈했고, 오를대로 오른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방법을 지속적으로 고민했다”면서 “당시 키오스크 주문과 서빙로봇을 도입했고, 인건비를 줄여 임대료 등의 고정비 문제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는 AI의 발전도 리스크가 될 수 있다. 현재 미국 할리우드의 작가 및 배우들은 영화산업에서의 AI 도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비추고 있다. 자신들의 작품을 학습한 생성형 AI가 창작자들의 생계를 위협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아직 국내에서는 이러한 행동이 나타나진 않았지만, 장기적으로는 국내 창작자들의 행동이 발생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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