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해외 직구액 1.6조…中 직구 전년比 2배↑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이커머스 업계가 중국 등 해외직구 시장에 시선을 돌리고 있다. 고물가 현상에 따른 지출 부담이 커지면서 해외직구를 통해 보다 저렴하게 상품을 찾으려는 수요가 늘어나면서다.
대내외 경영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이커머스 기업들은 해외직구시장을 성장동력으로 삼아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러한 전략적 접근은 해외직구 영역을 지속 강화해 소비자에게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고, 차별화를 확립하는데 목적이 있다.
9일 통계청 및 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55조45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성장했다. 동기간 해외 직접 구매액은 1조63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6% 치솟았다. 특히, 중국(120.7%)에서 가장 큰폭으로 해외 직구 거래액이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2배 수준인 7778억원으로 조사됐다. 일본(13.5%), 중남미(62.5%)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국내 해외직구 시장 규모는 지난해 5조3230억에서 올해 6조원까지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쿠팡은 로켓직구을 통해 여러 카테고리의 인기 상품을 발굴하고 있다. 로켓직구는 2017년 미국을 기점으로 2021년 중국을 거쳐 지난해부턴 홍콩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찾아 국내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해외상품을 평균 3~5일 안으로 빠르게 배송한다. 오는 20일까지 ‘8월 로켓직구 무한 감사제’를 열고 뷰티·가전디지털·건강식품·패션의류 등을 최대 70% 할인·판매한다.
롯데온의 경우 명품을 앞세워 해외직구 수요 흡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명품 버티컬서비스 ‘온앤더럭셔리’에 캐치패션 전문관을 열고 명품을 제안하고 있다. 기존 라인업에 명품편집숍 ‘육스’의 명품을 추가해 해외직구 서비스를 한층 개선했다. 육스가 마련한 구찌, 프라다, 버버리 등 명품 브랜드의 신상품과 인기상품 및 육스의 자체 브랜드(PB) ‘에잇 바이 육스’ 등 약 50만개 상품을 총망라했다.
중국 이커머스 업계가 직구를 내세워 한국시장을 겨냥하는 사례도 나온다. 중국 알리바바그룹 산하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 1분기 CJ대한통운과 협력해 한국 내 세력을 키우고 있다. 홍보모델로 배우 마동석을 발탁하고, 최근에는 물량 급증으로 한·중 전용 고속 화물선을 증편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문몰은 종합몰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종합몰은 버티컬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플랫폼별 특성이 점점 모호해져, 상품 차별화를 꾀하는 차원에서 해외직구 서비스를 늘리는 전략으로 보인다”며 “내수 시장 침체로 최근 소비자들이 보다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려는 트렌드를 반영해 기업에서도 양질의 상품을 좋은 가격에 내놓기 위해 직구 등 다양한 시도를 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