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폭염에 태풍… 밥상물가 오를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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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폭염에 태풍… 밥상물가 오를 일만 남았다
  • 강소슬 기자
  • 승인 2023.08.09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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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원물가 7월까지 4.5%↑…25년만에 최고 상승
“기상 악재로 추석 지나 연말까지 가격 오를것”
안정세에 접어든 소비자물가가 연이은 기상 악재로 급등할 가능성이 커졌다. 사진=연합뉴스
안정세에 접어든 소비자물가가 연이은 기상 악재로 급등할 가능성이 커졌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장마와 폭염에 이어 태풍 ‘카눈’의 북상 소식으로, 안정화 국면에 접어들었던 밥상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7월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 누계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상승했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같은 기간 6.8%를 기록한 뒤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융위기 때인 2009년 4.2%보다도 높다.

근원물가는 유가나 날씨 등에 큰 영향을 받는 품목을 빼고 산출하는 물가지수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포함해 산출하는 소비자물가지수에 비해 등락 폭이 크지 않아 물가 변동의 장기적인 추세를 가늠하는데 활용된다.

근원물가 오름폭 4.5%는 같은 기간 누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3.7%보다도 높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석유류 등 에너지 가격 내림세에 힘입어 연초 5%대에서 최근 2%로 내려왔다.

하지만 농산물과 석유류 등 공급 측 요인을 자극할 악재들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지난 7월 말 집중호우에 이어 8월부터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농산물 가격이 폭등한 상황에, 제6호 태풍 카눈이 10일 오전 경남 남해안에 상륙한 후 내륙을 관통할 예정이라 추가 농작물 피해가 예상돼 물가 주된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더 커졌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내린 집중호우로 농작물 3만6000㏊가 물에 잠겼으며, 농작물 침수 및 낙과 등으로 접수된 농작물 피해 면적은 3만6252㏊로 집계됐다. 축사나 비닐하우스 등 시설 피해는 61.2ha, 폐사한 가축 수는 96만9000마리에 달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8일 기준 상추(적) 100g에 2237원으로 지난달(1443원)과 비교해 55% 올랐다. 같은 기간 시금치는 100g에 1070원에서 2313원으로 116% 상승했다.

폭우 피해가 컸던 대표적인 여름 제철과일 수박은 3만567원으로 지난달 2만6803원 대비 3000원이 넘게 올랐다. 참외도 10개에 2만6842원으로 지난달인 1만6407원 대비 만원 이상 가격이 폭등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7월 내린 집중호우의 파급은 일정 시차를 두고 8월에서 9월 물가지수부터 반영되기 때문에 이달 들어 밥상물가 오름폭이 더 커지고 있다”며 “특히 채소류는 한번 오르면 가격이 쉽게 잡히지 않아 추석을 지나 연말까지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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