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서 "반국가세력 여전히 활개"
野 "지금을 1980년대와 같은 시대로 보고 있어"
與 일각에서도 "6·25 기념사 같은 느낌" 비판
野 "지금을 1980년대와 같은 시대로 보고 있어"
與 일각에서도 "6·25 기념사 같은 느낌" 비판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공산전체주의 세력' 타파를 언급한 것을 두고 여야가 연일 설전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자유, 민주, 번영'을 강조하며 국가 비전을 제시했다고 평가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시대착오적 색깔론'이라고 맹폭했다. 여당 일각에서도 "6·25전쟁 기념사 같다"는 비판이 나왔다.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은 16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전날(15일) 윤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대해 "독립운동 정신을 이어받아 세계 시민의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의 비전을 제시했다"며 "그런 내용이 전부 관통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공산전체주의를 맹종하며 조작선동으로 여론을 왜곡하고 사회를 교란하는 반국가세력들이 여전히 활개 치고 있다"며 "공산전체주의 세력은 늘 민주주의 운동가, 인권 운동가, 진보주의 행동가로 위장하고 허위 선동과 야비하고 패륜적인 공작을 일삼아 왔다"고 말했다. 사실상 야당과 시민사회, 노동계를 겨냥한 것으로, 대통령이 극단적인 대결 의식과 색깔론에 경도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당장 올해에만 숱하게 드러나고 있는 간첩단 사건을 보고도 '반국가세력이 어디에 있냐'는 말이 나오나"라며 "민주당 말대로라면 경축사 내내 북한에 평화를 구걸해야 하고, 반일민족주의에 기대 일본에 대한 비판만 쏟아내야 한단 말인가. 지난 5년 그렇게 해서 우리가 얻은 것이 무엇인가"라고 반박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