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준 산업은행 노조위원장 인터뷰
“지방은행과의 협력…부산권 외 지역 발전”
“지방은행과의 협력…부산권 외 지역 발전”
매일일보 = 이보라 기자 | “‘지역성장기금’을 설치해 지역 소재 기업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한다면 산업은행 서울 본점이 가진 수익성을 유지한 채 지역경제 발전을 이룰 수 있습니다.”
김현준 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매일일보와 만나 “산업은행 부산 이전은 지역균형발전에 도움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산업은행 노조는 지난해 6월부터 부산 이전 반대 운동을 1년 넘게 진행하고 있다. 노조의 거센 반발에도 사측은 부산행을 강행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최근 산은은 부산 이전 관련 컨설팅 용역 결과에 따라 ‘100% 완전이전’을 채택했다. 노조는 ‘이전 타당성 검토 용역 결과’를 진행해 부산 이전 시 향후 10년간 15조4781억원의 국가적 파급효과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산은 노조는 부산 이전 대신 ‘지역성장기금’ 설치를 제시했다. 지방은행을 정책금융 공급체계의 전략적 파트너로 편입하면 시장마찰을 최소화하고 동남권 외 지역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현준 노조위원장은 “산은의 8개 지역본부를 지역거점으로 활용하면 조직 신설 등 비용 지출을 최소화할 수 있고, 기금 집행 과정에서 지방은행에 대한 간접대출 확대, 지방은행의 펀드 참여 등 지방은행과의 협력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재작년 코로나19 사태 당시 산은은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조성하고, 조직 내 ‘기간산업안정기금국’을 신설해 효과적으로 피해 기업들을 지원한 바 있다. 그는 산은의 부산 이전 시 문제점으로 정책금융 역할 축소와 지방은행과의 경쟁 심화를 꼽았다. 수익성이 악화하면 자금 지원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는 것이다. 산은은 서울에서 대기업, 중견기업에 기업금융을 제공하고 얻은 수익으로 정책금융을 제공한다. 그는 “지방에 있는 기업들은 대부분 정책금융의 지원이 필요한 중소중견기업이기 때문에 산은이 부산으로 이전해서 시장과 멀어지고 수익성이 떨어진다면 정책금융 역할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