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대통령실서 을지 국무회의 주재
"을지 연습 정상화…정부, 북핵 대응 훈련 첫 실시"
"을지 연습 정상화…정부, 북핵 대응 훈련 첫 실시"
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을지 연습 첫 날인 21일 "북한은 전쟁 목적 달성을 위해서라면 핵 사용도 불사할 것"이라며 민·관·군이 국가 총력전 수행 역량을 향상시키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핵 경보 전파 체계와 국민 행동 요령을 홍보하고, 국민 구호와 치료를 위한 국가적 대응 능력도 확실하게 점검하라"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을지 국무회의 모두 발언에서 "올해 연습부터는 정부 차원의 북핵 대응 훈련을 처음으로 실시한다"며 "오늘 날의 전쟁은 가짜 뉴스를 활용한 여론전과 심리전, 테러를 동반한 비정규전, 인터넷 공간에서 이뤄지는 사이버전, 핵 위협을 병행한 정규전 등 모든 전쟁을 혼합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부터 24일까지 4일 간 전국적으로 시행되는 을지 연습은 국가 비상 사태 발생 시 국민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비상 대비 계획을 검토·보완하고, 전시 임무 수행 절차를 숙달시키기 위해 연 1회 전국 단위로 실시하는 훈련이다. 훈련은 북핵 위협 상황과 드론 테러, 사이버 위협, 회색 지대 도발 등 고도화되고 있는 북한의 위협을 반영하고 전쟁 상황을 가정해 중앙·지방 행정 기관 간 신속한 상황 전파와 의사 결정, 조치 결과 보고 등을 하게 된다. 이와 함께 국가 중요 시설 테러에 대비해 민·관·군·경 통합 대응 훈련, 사이버 위협 등 민간인 대상으로 이뤄지는 '소프트 테러' 대응 훈련도 실시한다. 윤 대통령은 이어 "정부는 지난 정부에서 축소 시행한 을지 연습을 지난해 정상화하고 올해는 전 국민이 참여하는 민·관·군 통합 연습으로 업그레이드했다"며 "북핵 위협, 반국가 세력 준동, 사이버 공격 등에 대비한 실전 같은 훈련이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은 개전 초부터 위장 평화 공세와 가짜 뉴스 유포, 반국가 세력들을 활용한 선전 선동으로 극심한 사회 혼란과 분열을 야기할 것"이라며 "가짜 뉴스와 위장 평화 공세, 선전 선동을 철저히 분쇄하고 국론을 결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북한의 국가 중요 시설 공격 위협에 대해서는 "국가 기반 체계를 마비시키려 할 것"이라며 원전·첨단 산업 시설·국가 통신망 등 국가 중요 시설의 방호 대책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23일 6년 만에 실시되는 전 국민 참여 공습 대비 민방위 훈련과 관련해서도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적의 공습 상황에 대비해 국민들이 직접 대피 훈련에 참여함으로써 대응 역량을 높여 나가야 한다"며 "주민 대피와 차량 통제 등으로 인한 혼란과 불편이 최소화 되도록 사전 안내와 홍보를 철저히 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23일 오후 2시에 이뤄지는 민방위 훈련은 공습 경보 상황 등을 가정해 훈련 사이렌이 실제로 울리고, 주민 대피 훈련과 비상 차로 확보를 위한 차량 이동 통제 훈련 등이 시행된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