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별 성능 차이 존재…방사능 검출 확인 어렵기도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최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처리수 방류로 일반 시민들 사이 수산물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방사능 측정기에 대한 관심도 잇달아 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에서 향후 30년간 135만톤에 달하는 오염처리수를 바다에 흘려보낸다는 계획에 따라 방사능 측정기를 자체적으로 구비한 뒤 추가 점검을 통해 두려움을 덜고자 하는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G마켓에 따르면, 이달 1~23일 사이 방사능 측정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0% 치솟았다. 지난 6월 1~18일 기간에도 방사능 측정기는 전년 동기 대비 183% 상승했다.
앞서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2018 라돈침대 사태 이후 방사능 심각성이 대두되자 방사능 측정기 판매량이 늘어난 바 있다.
다만, 휴대용 방사능 측정기기의 경우 제품별 성능이 천차만별인데다가 감도가 낮은 기기의 경우 내부 피폭된 수산물의 방사능 검출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제약도 존재한다.
유통업계는 국내 수산물 선제적 비축, 수입처 다변화, 방사능 검사기기 마련 등 안전 관리를 위한 비상대책에 돌입했지만, 수산물 소비심리가 급격히 냉각되고 있는 만큼 반등을 이끌어낼지는 미지수다.
지난 4월 소비자시민모임이 소비자 525명을 대상으로 ‘원전 오염처리수 방류 이후 수산물 소비 여부’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92.4%가 ‘소비를 줄이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수산물 소비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정부도 피해 어민과 관련 소상공인 등을 위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 내년 관련 지원 예산을 5000억원 규모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해양수산부는 해양 방사능 안전망을 구축한다는 차원에서 우리 해역에 대한 조사 정점을 기존 92개에서 200개로 늘린 데 이어 일본 후쿠시마 인근 공해상에서도 조사를 진행한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우리 정부 자체적으로 일본의 원전 오염수 처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를 감시해 우리 바다를 안전하게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픈마켓을 중심으로 방사능 측정기를 취급하는 셀러와 이를 찾으려는 고객들의 수요도 어느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다만 대형마트, 백화점부터 이커머스까지, 각 유통업체들이 안전한 수산물 공급을 하기 위한 일환으로 품질 관리 기준 강화, 방사능 검사 확대 등 대책을 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방사능 측정기 판매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진 않을 것으로 조심스레 내다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