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0일, '백중(음력7월15일)’의 전통, 왜 밀양에는 남아있을까~?
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은 밀양지역 대동놀이에 대한 보고서『밀양지역 대동놀이의 지속과 변화』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전통 농경사회가 축소되면서 사라진 대동놀이가 유독 많이 남아있는 밀양에 주목했으며, 대동놀이의 지속과 변화 그리고 밀양지역의 민속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여름 농사철의 휴식, 백중百中
올해 8월 30일이 음력으로 7월 15일 백중이다. 백중은 백 가지 곡식이 익는다고 해서 백종(百種)이라고 불린다. 즉, 힘든 김매기 등 바쁜 농사일을 끝나고 추수하기 직전 마지막 쉬는 시기이다. 이때 농사 일로 지친 농부들과 머슴들이 휴식을 취하면서 푸짐한 먹거리와 농악 장단 등으로 소박한 축제를 벌였는데, 이를 '백중놀이'라고 한다. 밀양의 백중놀이는 이전 조사에서는‘꼼배기’라고 불린 것으로 조사·보고 되었으나, 오늘날에는 꼼배기라는 말과 함께 ‘희추’, ‘회치’라는 용어를 확인했다. 이는‘회취(會聚)’의 이음으로 판단되며, ‘정기적으로 모이는 것’을 뜻한다.아직 대동놀이의 전통이 남아 있는 지역, 밀양
현재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밀양지역의 대동놀이는 ‘밀양백중놀이’(국가무형문화재 제68호) 외에 ‘무안용호놀이(경남무형문화재 제2호)’, ‘감내게줄당기기(경남무형문화재 제7호)’, ‘법흥상원놀이(경남무형문화재 제16호)’가 있다밀양 지역민속의 지속과 변화
이 지역은 예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과 물산이 모이는 길목이었다. 낙동강의 지류인 밀양강을 따라 넓은 농경지가 형성돼 있어 경제적으로도 풍족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예술인들의 발걸음과 대동놀이를 위한 후원이 끊이지 않았다. 또 과거 기녀의 조합인 권번(券番)이 있어, 많은 예술인 활동했다. 이들은 춤과 음악 등 여러 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내었고, 지역민 주도의 ‘53친목회’라는 모임은 지역 민속문화의 재현과 활성화에 큰 역할을 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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