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명 군부 체포…현재 교민 44명 체류 중
국제사회, "평화적 해결·대통령 신변보호" 촉구
국제사회, "평화적 해결·대통령 신변보호" 촉구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아프리카 가봉에서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알리 봉고 온딤바 현 대통령을 가택연금했다. 이 과정에서 대통령 영부인 비서관인 한국인 1명이 군부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외신에 따르면 전일 가봉 군부는 "봉고 온딤바 대통령을 반역죄로 체포했다"며 "은구마 장군을 만장일치로 과도 재건위원회 의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은구마 장군은 봉고 온딤바 대통령과 친척 관계로, 2020년부터 대통령 호위 기관인 '공화군 수비대'를 이끌어 온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번 군부 쿠데타는 현 알리 봉고 온딤바 대통령이 아버지 오마르 봉고 온딤바 전 대통령에 이어 56년째 독재를 이어가며 국민 반감이 높아져 발생된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군부는 최근 치러진 선거에서 봉고 온딤바 대통령이 3연임에 성공한 것을 놓고, 이를 '신뢰할 수 없는 선거'라고 규정한 것으로 보인다. 1960년까지 프랑스의 식민 지배를 받은 가봉은 현재 프랑스 및 대통령 일가에 대한 국민 반감이 치솟아 있는 상황이다. 은구마 장군은 30일 프랑스 일간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3선 출마는 헌법에 위배된다”며 “(봉고 온딤바 대통령은) 물러났으며,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평범한 가봉인으로서 권리를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가봉 쿠데타는 지난 3년간 아프리카 지역에서 발생한 쿠데타 중 8번째다. 지난 3년간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아프리카 지역에서 발생한 여덟 번째 쿠데타다. 말리·차드·니제르 등 아프리카에서 연쇄적 무장봉기로 이른바 ‘쿠데타벨트’가 확대돼 나가며 미국 및 유럽의 아프리카 영향력이 크게 감소하는 형태다. 국제사회는 이번 쿠데타에 대해 평화적 사태 해결 및 봉고 온딤바 대통령에 대한 신변 안전을 촉구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