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인터뷰] 허형구 위피 PO “신뢰 기반으로 이어지는 사회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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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인터뷰] 허형구 위피 PO “신뢰 기반으로 이어지는 사회 꿈꾼다”
  • 김혜나 기자
  • 승인 2023.09.04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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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피 사업 전략부터 참여한 핵심 멤버
유저 긍정 경험과 신뢰도 제고에 ‘총력’
“건강한 소통, 나아가 행복도 느꼈으면”
허형구 위피 PO(Product Owner). 사진=엔라이즈 제공
허형구 위피 PO(Product Owner). 사진=엔라이즈 제공

매일일보 = 김혜나 기자  |  “타인과 관계를 만들고 싶은 인간의 근원적인 욕구를 해결한다는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있다. 위피를 통해 건강한 소통 방법을 경험하고, 나아가 인간관계에서 오는 행복까지 느꼈으면 한다.”

허형구 위피 PO(Product Owner)는 <매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엔라이즈에 10년째 재직 중인 그는 초기 서비스였던 익명 소통 앱 ‘모씨’와 위피 사업 전략 기획부터 참여한 핵심 멤버다. 현재는 위피 젤리 스쿼드에서 PO를 맡아 다양한 전략을 이끌고 있다.

◇ ‘단절의 시대’... 관계 부재 해소 역할 수행하는 위피

위피는 2017년 9월 론칭한 소셜 디스커버리 서비스다. 지난 7월 양대 마켓에서 누적 다운로드 수 1000만을 돌파했다. 누적 사용자 수는 634만명, 누적 매칭 건수가 900만건에 달한다. 소셜 분야에서 월 매출·다운로드 수 1위에 올랐다. 허형구 PO는 “사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모씨라는 익명의 SNS 서비스를 운영하며 쌓인 데이터와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가 더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서 만든 것이 위피”라고 소개했다. 론칭 당시 이미 시장에는 여러 소셜 데이팅 서비스가 존재했지만 소셜 디스커버리로 확장해서 접근하면 ‘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 만남 기회가 줄며 위피는 관계 부재를 해소하는 역할로 부상했다. 이에 사람들이 정말 필요로 하는 것과 소셜 데이팅에 대한 허들을 넘어설 방법에 대해 고민했다. 아직 소셜 데이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극적으로 개선되진 않은 만큼, 부담 없이 사람을 마주하는 기회부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는 후문이다. 위피는 ‘동네 친구’라는 개념을 내세웠다. 모씨가 위치 기반으로 가까운 사람들을 모으는 서비스였던 것에 착안했다. 허 PO는 “오늘 동네에서 영화 볼 사람을 모으거나, 가볍게 식사할 친구를 구하는 것처럼 부담 없는 계기를 통해 사람들은 더 쉽게 타인에게 접근한다. 이를 통해 만난 사람들과 이어지기도 하는 것”이라며 “동네 친구라는 표현을 맨 처음 사용한 만큼 유리한 점이 분명히 있었고, 지금까지도 유효한 차별점이다”라고 자신했다.

◇ 사용자 긍정 경험 위한 ‘세심함’ 돋보여

위피는 표현에도 각별히 신경 썼다. 통상적인 매칭 과정에서 ‘좋아요’, ‘싫어요’ 등 명확한 단어를 사용하는 것과 대비해 위피는 ‘괜찮아요’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허 PO는 “‘나 너 좋아해’라는 표현이 친구 관계에선 부담스럽다. 고민 끝에 ‘괜찮아요’라는 표현을 선택했다. 나는 널 괜찮게 생각한다는 표현으로 맥락이 이어지는 것인데, 당시에는 정말 큰 도전이었다. 그런데 ‘괜찮아요’를 도입한 후 사용자의 긍정적인 액션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금도 ‘더 좋은’ 이용 경험을 제공하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여전히 고민되는 점은 사용자에게 있어 정말 매력적인 경험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서비스에 만족하는 순간은 언제인가다. 나와 맞는 사람, 어울리는 친구를 찾는 과정에서 사용자들이 단순 목표만 가지고 접근했을 땐 연결이 안 되면 크게 실망하거나 내 주변에 내가 찾고 있는 사람이 없다면 사용 경험 자체가 부정적으로 남을 수 있다. 이러한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계속 연구 중”이라고 전했다.

◇ 만남에 더해 ‘나’에 대해 알게 되는 계기

유저들의 행동 데이터는 위피의 핵심 자산이다. 사람들의 행동을 분석해 유사한 사람들을 찾아내고, 이들이 선호하는 친구들을 추천해준다. 잘 맞는 친구를 만날 확률, 이후에도 관계가 이어질 확률을 높이는 작업들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사람을 만나는 과정에서 ‘나’에 대해서 알게 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허 PO는 “누군가를 만나는 과정에서 ‘나는 이런 사람이었구나’, ‘나는 이런 친구들 좋아했었네’ 같은 사실을 알게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것들은 위피에서 친구를 만나는 것을 넘어 알려줄 수 있는 또 다른 정보들이다”라고 말했다. 위피는 유저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기능들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위피가 제공하는 ‘매력 리포트’에 대한 유저의 만족도가 높았다는 설명이다. 다른 사람이 호감을 느끼는 나의 매력 포인트를 분석해 주는 서비스다. 그는 “위피 유저들은 서로에게 어떤 액션, 피드백을 계속 주고 있고 그것은 데이터로 쌓이고 있다. 유저에 대한 정보, 사람들의 정보가 많이 담겨 있는 서비스는 위피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 ‘온라인 만남’ 대한 신뢰도 제고에 총력

아직 소셜 디스커버리 서비스에 대한 사회의 인식에는 한계점이 있다. 스캠 등 사칭을 통한 범죄가 존재하는 만큼 서비스 신뢰도는 중요하다. 단 0.5%의 불건전 사용자로 인해 서비스의 인식이나 퀄리티는 크게 무너진다. 때문에 위피는 신뢰도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용자가 회원 가입 요청을 했을 때, 사진이 실제 본인 사진인지 아닌지도 판단해야 한다. 다른 사용자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정보들이 노출될 수도 있어 심사 시스템이 고도화될 수밖에 없다. 위피는 사용자들의 행동 패턴을 기반으로 데이터를 분석해 사용자 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진행한다. 인공지능(AI)을 통해 이상 행동이 확인되면 사람이 재확인해 실제로 불건전 사용자인지 아닌지 판단한다. 사용자에게 안전 채팅 가이드를 제공하고, 빠른 범죄 대응 시스템도 갖췄다. 허 PO는 “겉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서비스의 안전성, 커뮤니티 가이드, 사고 방지 및 사고 해결 협조 등의 중요도가 매우 높다”며 “위피뿐만 아니라 소셜 데이팅 서비스들에게는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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