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대선에서 70.4% 득표율로 압도적 승리해
'소수민족 할당' 수혜…PAP 정권 안정 도움 전망
'소수민족 할당' 수혜…PAP 정권 안정 도움 전망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지난 1일 제9대 싱가포르 대통령 선거에서 타르만 샨무가라트남(Tharman Shanmugaratnam) 전 부총리가 승리했다. 인도계인 샨무가라트남 당선인의 승리로 1993년 대통령 직선제가 싱가포르에서 채택된 이후 최초로 선거를 통한 비중국계 대통령이 탄생했다. 다민족 국가인 싱가포르는 전체 인구의 77%가 중국계로 구성돼 있어 그동안의 선거에서 중국계 후보가 계속해 선전해왔다.
3일 미국 타임지 등에 따르면 샨무가라트남 당선인은 높은 대중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70.4%의 득표율을 받는 등 압도적으로 승리했다. 경쟁후보인 응콕송(Ng Kok Song) 전 싱가포르투자청(GIC) 최고투자책임자(CIO)와 탄킨리안 전 대통령 후보는 각각 15.7%, 13.9%의 득표율을 얻었다. 샨무가라트남 당선인은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에게 국민 여러분께서 주신 표들은 싱가포르 자체에 대한 신뢰라고 믿는다"며 "앞으로의 싱가포르는 개인의 배경과 교육 수준과 무관하게 서로를 더욱 존중하고, 각자 다른 종교와 문화 간 소통을 통해 다문화 정체성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싱가포르가 위태로운 세계 무대에서 선택받을 수 있는 동반자로 자리매김 하고, 합리적인 목소리를 내도록 하겠다"며 "대통령의 책임과 권한을 활용해 긍정적이고 서로 연대하는 미래를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싱가포르의 비중국계 선출 대통령 탄생에는 지난 2016년 헌법 개정을 통해 ‘소수민족 할당’이 제도화된 것이 영향을 끼쳤다. 개정된 헌법은 싱가포르 국민들을 중국계, 말레이계, 기타 등 세 분류로 나누고 직전 대통령 임기 마지막 해를 기준으로 이전 30년간 대통령으로 한 번도 선출된 적 없는 민족 출신만이 대통령 피선거권을 가질 수 있도록 규정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