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 논란에도 시장 순항… 韓업계, 합류점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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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치료제’ 논란에도 시장 순항… 韓업계, 합류점 찾는다
  • 이용 기자
  • 승인 2023.09.05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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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버스터 비만치료제 삭센다, 한 달에 30~50만원
美KFF "비만치료제, 타 약물 동시 복용 여부 불명확"
국내 연구진, '음식 섭취 관계없이 체중 감소' 기술 발견
최근 국내 연구진에 ‘음식 섭취 여부와 관계없이 체중을 줄일 수 있는’ 기술을 발견, 모든 비만인들의 꿈과 같은 치료법이 국내에서 나올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비만치료제들이 높은 가격과 부작용 등의 단점을 갖고 있음에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와 해외 모두 비만치료제의 비싼 가격 탓에 환자들이 재정 부담을 겪고 있다. 일례로 블록버스터 비만치료제인 삭센다의 한 달 기준 비용은 30~50만원 정도다. 그나마도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 5월 삭센다의 가격을 15% 인상하겠다고 통보한 바 있다. 비만치료제와 마찬가지로 비급여로 처방(초고도비만 환자 제외)되는 탈모치료제의 경우, 1개월치 비용은 대략 10만 원 안팎인 것과 비교해 보면 3배 가량 비싸다.
비만 인구가 폭증하고 있는 미국도 비만치료제의 높은 가격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미국 내 의료 및 보건문제 연구조사기관 ‘카이저가족재단(KFF)’은 당뇨 및 비만치료제 가격이 다른 나라보다 미국이 훨씬 비싸다고 지적했다. KFF는 당뇨병에 대해 승인된 오젬픽과 리벨서스, 비만치료제로 허가된 위고비, 그리고 2형 당뇨병 치료제로 허가받고 오프라벨로 비만치료제에도 처방되고 있는 마운자로에 대한 한 달치 공급가격을 주요국가와 비교해 공개했다. 그 결과 4가지 약물 중에 위고비 가격이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위고비는 미국에서 한달 분량이 1349달러로 이는 독일 판매가격의 4배이며, 네덜란드 판매가격의 4.5배 비싸다. 마운자로의 미국 약가는 1023달러로 일본의 3배, 네덜란드의 2배 이상 비싸다. 오젬픽은 미국에서 936달러지만 일본은 169달러, 영국은 93달러, 프랑스는 83달러로 미국은 일본보다 5배 이상, 영국과 프랑스 보다 10배 이상 비싸다. 리벨서스는 미국에서 오젬픽과 같은 약가(936달러)를 형성하고 있으며, 비교 대상국가 중에서는 일본에서 가장 낮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고, 캐나다, 스위스, 네덜란드, 스웨덴에서는 100~200달러 정도에서 약가가 형성돼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비만치료제에 대한 부작용이 보고돼 각국의 보건기관이 조사에 나선 상황이다. 유럽의약품청(EMA) 안전위원회는 아이슬란드 의약품청이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약 삭센다와 오젬픽 투여 환자로부터 자살 또는 자해 충동 이상반응을 보고받고 해당 제품 성분의 안전성을 조사·평가에 나섰다고 밝혔다.
KFF는 비만약이 장기간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잠재적인 부작용에 대해서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환자들이 이러한 약물을 얼마나 오랫동안 복용해야 하는지와 다른 치료제와 같이 복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치 않은 부분도 있다고 밝혔다. 이미 의료계는 삭센다가 불면증, 현기증, 미각 이상, 무력증, 피로감, 담석증, 담낭염, 췌장염, 탈수, 빠른 심박, 급성 신장애 등의 부작용고 있다는 주의를 주고 있다. 게다가 갑상선암·다발성 내분비선종증 환자는 투여를 할 수 없어 모든 비만 환자가 활용할 수 없다는 것도 단점이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비만치료제 시장은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가장 전망이 밝은 분야 중 하나다. 비만 환자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바이오협회에 의하면 미국에서는 성인의 33.5%가 비만이며, 이는 다른 비교대상 국가 평균 17.1%와도 큰 차이가 난다. 영국의 비만율이 25.9%, 캐나다 21.6%, 호주 19.5%다. 서울시교육청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도에는 서울시 초·중·고등학생의 과체중 및 비만 비율이 26.7%이었는데, 이후(2021년)에는 32.1%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경제적 가치가 높은 분야지만 국내 기업들은 시장 경쟁에서 상당히 뒤쳐져 후발주자에 머무른 상태다. 유한양행이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이전한 NASH 치료제와 대원제약의 마이크로니들패치제, 동아에스티의 자회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의 비만치료제 등은 이제 임상 1상 근처에 머물러 있다. 다만 최근 국내 연구진에 ‘음식 섭취 여부와 관계없이 체중을 줄일 수 있는’ 연구 원리를 발견, 모든 비만인들의 꿈과 같은 치료법이 국내에서 나올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은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 이창준 단장 연구팀은 뇌 속 별모양의 비신경세포인 '별세포'에서 지방대사 조절 원리를 찾았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뇌 속 별세포 조절해 실컷 먹고 지방만 빼는 다이어트가 가능해진다. 연구 결과는 대사 분야의 세계적 학술지인 ‘네이처 메타볼리즘’에 지난 1일 온라인 게재됐다. 향후 글로벌 사회에서 얼마나 조명을 받을지 기대가 모인다. 이창준 단장은 "차세대 비만 치료제로 부상할 KDS2010으로 식욕억제 없이 효과적인 비만 치료가 이뤄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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