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국내 최대 K-패션 축제인 서울패션위크가 5일 개막을 알렸다. 이른 시간부터 관계자들이 모여 분주하게 움직이자 행사장인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곳곳에 활기가 돌았다. 엔데믹 시대를 맞아 일반 방문객들도 마스크 대신 자신의 스타일과 패션 감각을 드러내며 행사장을 더욱 뜨겁게 달궜다.
서울패션위크는 오는 9일까지 닷새간 열린다. 행사는 크게 △패션쇼 △트레이드쇼 △시민 참여 프로그램 등으로 짜여졌다.
총 30번의 런웨이가 열리며 국내 정상급 디자이너(서울 컬렉션, SC) 브랜드 21곳,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제너레이션 넥스트, GN) 8곳, 기업 브랜드(메트로시티) 1곳 등이 참가한다. 현대백화점과 컬래버해 패션과 미술을 접목한 새로운 형식의 런웨이 쇼도 마련됐다.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런웨이를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개막 첫날엔 서울패션위크 글로벌 홍보대사’ 뉴진스가 모습을 드러낸다.
패션산업 분야의 국내 최대 규모 트레이드 쇼에는 의류·가방·신발·액세서리 등 국내 패션기업 94개 사와 27개국 127명의 해외 바이어, 국내 패션 관련 유통, 투자사 등과의 수주, 유통망 확대 기회를 지원한다.
특히, 서울패션위크를 주기적으로 찾고 있는 △쁘렝땅(프랑스) △3NY(미국) 등은 물론 △이탈리아 명품 편집샵 에랄도(ERALDO), △영국 럭셔리 백화점 리버티런던(Liberty London) △프랑스 파리를 대표하는 백화점 봉마르쉐(Bon Marche) △일본 대표 백화점 브랜드 이세탄(ISETAN) 등이 처음으로 참가해 이름을 올렸다.
방문객을 위한 체험형 이벤트도 전개된다. DDP 야외 어울림광장에서는 패션과 테크를 융복합한 인공지능 홀로그램 화보 촬영을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DDP 이간수문 전시장에서는 패션브랜드 앤더슨 밸과 우루과이 사진작가 제이피 보니노의 컬래버 기획전도 준비됐다. 행사 마지막 날인 9일 오전 10시~오후 6시에는 일반인 입장이 허용된다. 현장에선 트레이드 쇼에 참여한 디자이너 브랜드의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5일 오후 2시 아트1관 입구는 ‘홀리넘버세븐(HOLYNUMBER7)’ 컬렉션 패션쇼를 30분을 앞두고 빠른 입장을 원하는 관람객들로 일찌감치 문전성시를 이뤘다. 입장이 끝나고 행사장 내부에는 대만 배우 왕대륙, 보이그룹 DKZ 티아라 큐리, 배우 남규리, 가수 나태주, 랩퍼 그리, 방송인 서동주 등 많은 스타들이 자리를 메웠다.
남성복 출신 최경호 디자이너와 여성복 출신 송현희 디자이너가 함께 만들어가는 홀리넘버세븐은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입는 사람의 언어’가 되는 패션을 실현하고자 노력하는 브랜드다. 매 시즌 성경을 토대로 긍정과 희망의 스토리를 풀어간다.
이번 선보이는 컬렉션은 컨텐더(Contender)를 테마로 ‘꿈을 위해 도전하는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컨텐더는 강력한 경쟁자라는 뜻으로 복싱, 이종격투기 등 스포츠에 쓰이는 용어다. 최경호 디자이너는 실제 프로복서 이력을 십분 활용해 패션에 감각적으로 입혔다고 한다. 행사장 내부는 복싱 경기장을 방불케할 정도로 분위기가 한층 고조됐다.
김태균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전 세계적인 K-팝 인기가 K-패션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되고 있는 지금이 우리의 패션 디자이너와 브랜드가 세계 시장에서 도약할 수 있는 최적의 타이밍”이라며 “서울패션위크가 K-패션이 세계로 뻗어나가는 진출 플랫폼이자, 투자의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