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총리 '인디아' 대신 '바라트' 국명 표기에 野 반발
시크족 단체 테러 예고도…印 "첨단기술로 보안 강화"
시크족 단체 테러 예고도…印 "첨단기술로 보안 강화"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인도가 종교·민족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국명 표기 문제로 여야 갈등이 고조되고 있으며 소수민족 분리주의 무장단체는 테러를 예고하기도 했다. 인도는 첨단기술 도입 등으로 테러 대비에 만전을 기하며 G20 회담을 성료하겠다고 밝혔다.
6일 현지매체 및 외신 등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최근 G20 회담 참석자들에게 '바라트(Bharat) 대통령'이 발송인으로 적힌 초청장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바라트는 인도의 영문명인 '인디아(India)' 대신 사용되는 산스크리트어 국명으로, 정부와 여당인 인도국민당(BJP)은 '인디아'가 영국 식민 지배 시절의 용어라며 '바라트' 사용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힌두 민족주의 성향의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내년 4월 있을 총선을 염두하고 '정치적 행보'에 나섰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약 14억여 명의 인도 인구 중 힌두교도가 80%에 달하기 때문에 '민족주의'에 호소해 BJP가 압도적 승리를 계획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당 인사들은 진작 국명 변경이 시행됐어야 한다며 환영의 뜻을 전했다. 다르멘드라 프라단 연방정부 교육장관은 이날 "('바라트 표기'는) 식민지 정신상태에서 벗어나는 위대한 결정(statement)"이라며 정부의 행보를 고평가 했다. 그러나 이 같은 '바라트' 표기에 인도 야당은 즉각 반발에 나섰다. 인지도가 충분한 '인디아'를 갑작스럽게 변경할 시 국제적 브랜드 가치 하락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인디아'는 제1야당 인도국민회의(INC)가 지난 7월 정권교체를 목적으로 다른 야당들과 함께 결성한 정치연합체의 이름(INDIA)과도 동일하기 때문에 '인디아 지우기'에 야당은 불편한 심정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