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단식 11일 차를 맞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방문해 "국민도 이 상황을 착잡하게 보고 있으니 단식을 거두고 건강을 챙기기 바란다"며 단식 중단을 권유했다. 이 대표는 "건강도 챙겨야 하겠지만 폭주를 조금이라도 막아야 할 것 같다"며 단식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전 대표는 10일 오후 국회 본청 앞 이 대표의 단식 천막을 찾아 이같이 말하며 "많이 수척해지셨다"고 이 대표의 건강을 염려했다. 이에 이 대표는 "아직 견딜만하다"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거듭 이 대표의 단식 중단을 권고했다. 이 전 대표는 "의사들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 다른 분들 단식을 많이 가봤는데 어떤 순간을 넘기면 건강이 급격히 나빠진다"며 "건강을 챙기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앰뷸런스가 대기하고 있느냐"고 묻자, 이 대표는 "그렇게 하지 말라고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의 만류에도 이 대표는 "우리가 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예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상황을 맞았다"며 단식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자 이 전 대표는 "싸움은 오래 걸릴지 모르니 건강을 지켜야 한다"고 재차 만류했다. 이 전 대표는 "동지들도 많이 걱정하실 테니까 의견 받아주시고 건강이 더 나빠지면 안 된다"고 당부했고, 이 대표는 "아직은 괜찮다. 오늘 처음으로 복대를 했는데 훨씬 낫다. 배 근육이 접혀서 그런지 몰라도 아팠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약 4분간의 만남 후 농성장을 떠났다. 이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건강도 이미 나빠지고 있을 것이고 국민도 이 상황을 착잡하게 지켜보고 계신다"며 "단식을 거두고 의료진의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