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강진 나흘째 수색…'골든타임' 72시간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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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강진 나흘째 수색…'골든타임' 72시간 임박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3.09.11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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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간 일부 마을 전체가 잔햇더미로…외국 구조대 속속 합류
10일(현지시간) 모로코 중부 아미즈미즈 인근 이미은탈라 마을에서 주민들이 강진으로 무너진 건물의 잔해에서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모로코 중부 아미즈미즈 인근 이미은탈라 마을에서 주민들이 강진으로 무너진 건물의 잔해에서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북아프리카 모로코를 덮친 강진 발생 나흘째인 11일(현지시간) 피해 지역에서는 필사의 생존자 구조·수색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인명 구조의 '골든타임'으로 여겨지는 72시간이 다가오면서 생존자를 하나라도 더 찾으려는 시간과의 싸움도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모로코 내무부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11시 11분께 발생한 강진으로 전날 오후 4시까지 2천122명이 숨지고 2천421명이 다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진앙이 위치한 알하우즈 주에서 1천351명이 사망해 가장 피해가 컸고, 타루다트 주 492명, 치차우아 주 201명 등의 순이었다. 내무부는 부상자 중에서 중환자의 수가 많은 데다 실종자 구조·수색 작업이 계속 진행 중이어서 사상자는 더 늘 것으로 전망한다. 피해가 큰 아틀라스산맥 산간 지역 마을의 가옥 대부분이 지진에 취약한 벽돌이나 석재 건물인 점도 이런 전망에 무게를 싣는다. 실제 진앙에서 동북쪽으로 50㎞ 정도 떨어진 알하우즈 주의 산간 마을 타페가그테는 서 있는 건물이 거의 없을 정도로 전체가 거대한 잔햇더미로 바뀌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현장에 도착한 모로코 군 구조대는 민간 구조대와 함께 단 한 명의 생존자라도 더 구하고자 무너진 건물 잔해를 헤치며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주민의 절반 이상이 이미 숨지거나 실종된 상태다. 이 마을 전체 주민 200명 중 무려 90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여태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사람의 수도 다수라고 영국 BBC 방송은 보도했다. 생존자들은 "이 마을 사람들은 모두 병원에 있거나 죽었다"고 말했다. 모로코를 돕기 위한 외국 구조대도 속속 합류하고 있다. 스페인 군 긴급구조대(UME) 56명과 구조견 4마리가 현장에 도착한 데 이어 카타르에서도 87명의 인력과 구조견 5마리가 현지에 도착해 구조 활동에 나섰다. 영국도 수색·구조 전문가 60명, 수색견 4마리, 구조 장비를 모로코에 파견했고, 아랍에미리트(UAE)도 수색 및 구조팀과 구호물자를 보낼 방침이다. 모로코 정부는 전날 스페인과 카타르, 영국, UAE 등 4개국의 지원 요청에 응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모로코 당국의 공식적인 지원 요청이 없어 도움을 주려는 국가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접근이 어려운 산간 지역 피해 마을 일부에서는 필요한 구호품 지급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정부의 더딘 초기 대응에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모로코 정부 대변인은 "필요할 경우 추후 다른 나라의 지원 요청을 수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dpa 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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