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까지 사망자 2862명, 부상자 2562명
"지원 준비됐다"는 국제 사회에도···모로코 "상황 따라 판단"
골든타임 허비에 곳곳 분통···"모로코 정부가 구조대 차단"
"지원 준비됐다"는 국제 사회에도···모로코 "상황 따라 판단"
골든타임 허비에 곳곳 분통···"모로코 정부가 구조대 차단"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숨진 희생자가 30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각국에서 지원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피해 당사국인 모로코는 지원 수용에 소극적이어서 '생존 골든타임'을 허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모로코 국영 일간지 '르 마탱'은 11일(현지시간) 내무부가 이날 오후 7시 현재까지 지진으로 2862명이 숨지고 2562명이 다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보도했다. 사망자 수는 전날 오후 4시 기준 2122명에서 하루 만에 740명이 늘었다. 진앙이 위치한 알하우즈 주에서 1604명이 사망해 가장 피해가 컸고, 타루단트주가 976명으로 그다음으로 많았다. 부상자 중 대부분이 중상자인 데다, 실종자 구조·수색 작업이 진행 중인 것을 고려했을 때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번 지진은 지난 8일 오후 11시 11분께 모로코 마라케시 서남쪽 약 71km 지점에서 발생했다. 지진 규모도 6.8로 강력했고, 진원의 깊이도 10km 정도로 깊지 않아 지표면이 받는 충격이 컸던 것으로 보고된다. 심야에 지진이 발생한 것도 인명피해를 키운 요인이 됐다. 국제사회는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모로코에 위로의 뜻을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끔찍한 고난으로 영향을 받은 모든 분을 위해 기도한다"며 "모로코 국민에게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물론 전쟁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상도 나란히 모로코에 대한 연대 의사를 표명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