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검찰이 사건조작, 정신차려야”
매일일보 = 최동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북송금 의혹 관련 제3자뇌물혐의에 대한 2차 조사를 받았다.
12일 검찰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는 이날 수원지방검찰청에서 4시간 40분간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이날 이 대표의 건강을 고려해 2차 피의자 신문을 신속히 진행했다. 이 대표에게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중 경기도지사 방북비 300만 달러 대납 의혹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지난 2019년 도 예산으로 냈어야 할 방북비용 등 명목의 800만달러를 쌍방울그룹이 부담하도록 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검찰은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가 방북을 성사시키기 위해 북한을 위한 스마트팜 사업비 지원 등을 추진하고 해당 금액을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내게 한 것으로 본다. 이날 신문을 마친 이 대표는 조서를 열람한 후 서명 날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지난 9일 진행된 1차 조사에서는 ‘진술 취지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조서 서명 날인을 거부했다. 이 대표는 이날 조사를 마치고 청사에서 나와 취재진에게 “증거를 하나도 제시하지 못했다”며 “형식적인 질문을 위해 두차례나 소환해서 신문하는 게 도저히 납득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리 검찰이 지배하는 나라가 됐다고 해도 총칼로 사람을 고문해서 사건 조작하던 것을 이제 특수부 검사들을 동원해서 사건 조작하는 걸로 바뀐 거밖에 더 있냐”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제 정신 차리고 국민 주권을 인정하고 주어진 권력을 국가와 국민을 위해 제대로 사용하길 바란다”며 “잠시 억압하고 왜곡, 조작할 수 있겠지만 오래가지 못한다”고 말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