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국립현대미술관(MMCA)에서 진행되는 ‘MMCA 현대차 시리즈 2023: 정연두 – 백년 여행기 전시전’을 후원한다고 13일 밝혔다.
올해 10회째 열리는 MMCA 현대차 시리즈는 매년 MMCA가 주최하는 행사다. MMCA는 해당 행사를 통해 매년 한국 중진 작가의 대규모 전시를 지원해 왔다.
내년 2월 25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정연두 작가의 대규모 개인전으로 진행된다. 정연두 작가는 사진, 영상, 퍼포먼스 등을 활용한 다양한 설치 작품들을 통해 국내외 미술계의 호평을 받아왔다.
정연두 작가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20세기 초 멕시코 유카탄 반도로 이주 노동을 간 한인들과 그 후손의 서사를 포착한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MMCA의 서울박스와 5전시실에서 백년 여행기, 상상곡, 세대 초상, 날의 벽 등 4점의 신작을 비롯해 ‘백년 여행기-프롤로그>(2022)’ 1점 등 다섯 점이 출품된다. 작품들은 사진, 영상, 사운드, 설치, 퍼포먼스 등 수단을 접목하는 방식으로 구됐다.
작가는 문화적 다양성과 고유성이 공존하는 이주민들의 삶의 경험과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예술을 통해 그들의 존재에 대한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낸다는 목표다. 멕시코에서 태평양을 건너와 제주도에 뿌리를 내렸다고 알려진, 선인장의 일종인 백년초의 이야기가 콘텐츠 중 하나로 전시된다. 작가는 이와 함께 20세기 초 한인 이주라는 역사적 서사를 관객들이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소리, 공연, 설탕 뽑기와 같은 친숙한 방식으로 풀어낸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치, 경제적 이유 외에도 기후 변화 등으로 인해 이동과 이주라는 것이 인류 공동의 주요 과제가 됐다”며 “이번 전시가 다양한 생명체들의 이주의 역사를 현재화하고, 100년 이후의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해 깊이 있는 성찰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MMCA 외에도 영국 테이트 미술관, 미국 LA 카운티 미술관(LACMA)과 장기 후원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경영 전반에 다양한 문화예술적 가치를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