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태민 기자 |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를 찾아주신 관광객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지금부터 청남대 관람을 도와드리겠습니다."
13일 충북 청주시 상당구 소재 청남대에서 열린 'AI·5G 기반 로봇' 가동식 행사에서 안내로봇을 마주한 참석자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앞으로는 AI 로봇이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를 찾은 관람객들에게 관광지 안내와 전시 소개를 진행하고, 내부 청소까지 맡을 전망이다.
KT 충남충북광역본부는 충청북도, 충북과학기술혁신원과 청남대 관람객들의 편의와 안전을 위한 로봇을 도입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지난 5월 충청북도, 충북과기원, 청남대가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의 'AI·5G기반 대규모로봇 융합모델 실증사업'에 선정된 데 따른 것이다. KT와 관련 기업들은 컨소시엄을 이뤄 청남대에 로봇 솔루션을 공급, 2년간 운영한다. 올해는 1단계 도입 기간으로 청남대 대통령기념관과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 안내로봇 4대와 순찰로봇 1대가 배치됐다.
안내로봇은 관람객이 일정 거리 이내로 접근하면 먼저 인사를 건내고 시설 이용 방법을 안내한다. 관람객이 스크린을 통해 관람 코스를 선택하면 로봇이 옆에서 동행하며 음성으로 전시물을 설명해준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외국어 서비스도 지원한다. 순찰로봇은 자율 주행하며 시설을 순찰하고 화재·도난 등 이상 상황을 탐지해 관리자가 조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내년까지는 2단계 도입 기간으로 순찰로봇 1대와 옥외 청소로봇 1대가 추가 배치될 예정이다. 추종형 배송로봇은 야외에서 청남대 시설관리자를 따라다니며 시설관리에 필요한 작업 및 청소도구 등 무거운 짐을 운반해 주고, 옥외 청소로봇은 자율주행으로 지정된 청소구역 내 쓰레기를 수거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청남대 관람객의 편의를 증진시킬 예정이다.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로봇이 방문객을 안내해주는 이색적인 경험을 통해 청남대의 관광지로서의 매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이현석 KT 충남충북광역본부 전무는 "이번 사업은 관광지에 대규모로 AI 로봇을 도입한 의미 깊은 사례"라며 "다양한 유형의 로봇을 도입해 청남대 관광 활성화를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과거 대통령 별장으로 사용되던 청남대는 2003년 국민들에게 개방돼 충청북도가 관리하고 있으며 지난 20년 동안 1360만명이 관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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