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업가정신협의회, 울산 사회적 기업 우시산 주목
SK이노베이션, 우시산과 협력 MOU…유·무형 지원
최태원 회장 “신기업가정신, 사회가치 창출의 새 도전”
SK이노베이션, 우시산과 협력 MOU…유·무형 지원
최태원 회장 “신기업가정신, 사회가치 창출의 새 도전”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감사합니다. 우시산 변의현 대표입니다.”
13일 울산항만공사 브리핑실에서 우시산에 대한 소개가 끝나자 취재진이 우르르 변 대표에게 모여들어 명함을 주고받았다. 우시산은 울산에 세워진 해양 페트(PET)병 업사이클링 전문 기업이다. 우시산이 선박에서 버려지는 페트병과 플라스틱 등을 수거, 재활용해 만든 인형과 타월, 침구류 등을 만져보며 귀엽다는 반응을 보이는 취재진도 적지 않았다. 우시산과 취재진과의 만남은 SK에서 마련됐다.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 실천 사례로 우시산의 폐플라스틱 업사이클링 사업을 최태원 SK 회장이 주목하면서다. 사회적 기업의 홍보와 네트워킹 무대를 SK가 마련해준 것이다. 변 대표는 “최태원 회장, SK, ERT의 관심은 우시산에 정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우시산은 2015년 울산에 설립된 사회적 기업이다. ‘고래’와 관련한 오랜 역사를 가진 울산에 다시 고래가 찾아오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희망을 내걸었다. 고래를 비롯한 해양생물들이 버려진 플라스틱과 비닐 등 쓰레기로 고통받는 문제를 해결하는 게 이들의 목표다. 우시산의 이러한 비전에 힘을 보태준 곳이 SK이노베이션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19년 울산항만공사, 울산지방해양수산청, 유엔환경계획 한국협회와 공동으로 우시산과 ‘해양 플라스틱 저감 및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울산 주요 항만을 오가는 선사들과도 뜻을 함께해 사업 대상을 넓히는 방안 역시 추진 중이다. 우시산의 또 다른 버팀목은 최태원 회장이었다. 최 회장은 지난 3월 ERT 출범 1주년을 맞아 울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우시산의 활동과 성과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최 회장은 우시산의 해양 패트병 업사이클링 사업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신기업가정신은 ESG는 물론이고 사회가치를 창출하면서 기업가치도 만들어 나가는 것으로 확대됐다”며 “봉사활동 기부활동 뿐 아니라 사회문제를 어떻게 푸느냐가 새로운 도전”이라고 평가했다. ERT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와 기업이 동반 성장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해 최 회장의 주도로 출범했다. ERT는 지난해 발표한 ‘기업 선언문’에서 경제적 가치 제고, 윤리적 가치 제고, 새로운 기업문화 조성과 함께 ‘친환경 경영’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을 새로운 기업가 정신의 방향으로 꼽았다. 평소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해온 최 회장의 신념이 새로운 공동체의 핵심 가치로 발전한 것이다. SK와 ERT의 꾸준한 관심은 우시산의 성과로도 이어졌다. 우시산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간 폐플라스틱 102톤을 거둬들여 새 자원으로 재탄생시켰다. 이러한 활동으로 이룬 이산화탄소 상쇄효과는 239.7톤으로, 30년생 편백나무를 4만625그루 심는 것과 맞먹는다. 우시산은 고령자, 장애인, 청년 채용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