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방효과 비쳐, 내년 총선 '與 지원' 3%p 상승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북한-러시아 정상회담과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효과 등으로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2주 전 대비 소폭 상승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5박7일간 인도네시아 아세안(ASEAN)·인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에 참석하며 전기차·배터리를 중심으로 한 경제외교를 펼친 바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14일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윤 대통령에 대한 국정운영 평가 8월 5주차 대비 '잘하고 있다'(매우+잘함)가 4%p 상승한 37%, '잘못하고 있다'(매우+못함)가 5%p 하락한 54%를 기록했다. '모름·무응답'은 2%p 오른 10%였다.
북한-러시아 정상회담 개최가 임박하며 북핵 위협 등이 커지자 '대북정책' 측면에서 긍정평가를 받는 현 정부에 대한 신뢰가 올랐고, 국민들이 순방이 순조롭게 마무리 됐다고 평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부정평가가 과반을 넘고 있어 정부에 대한 여론은 여전히 싸늘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성에 대해서도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매우+대체로)고 대답한 비율은 55%로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매우+대체로)고 답한 38% 대비 17%p나 높았다. 60대 이상에서는 긍정적 평가가 높았지만 50대 이하에서는 부정적 평가가 높았던 점이 특징적이다.
윤석열 정부의 주요 정책 분야에 대한 긍정평가는 '대북 정책' 42%, '외교 정책' 41%, '복지 정책' 37%, '부동산 정책' 35%, '경제 정책' 30% 순으로 집계됐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2%, 더불어민주당 26%, 정의당 3%로 각각 나타났다. 직전 조사 대비 국민의힘은 현상 유지한 반면, 민주당은 2%p 하락해 양 정당 간 격차가 다소 벌어졌다. '지지정당 없음 또는 모름·무응답'은 35%였다.
양 당에 대한 국민 신뢰는 동반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의힘이 집권 여당의 역할을 잘한다'는 응답은 29%로 지난 3월 1주차 조사 대비 5%p 하락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제1야당의 역할을 잘한다'는 응답도 24%로 3%p 하락했다. 다만 지지층 내 결속력에서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국민의힘에 대한 역할 수행 긍정 평가는 64%로, 민주당 지지층의 민주당 역할 수행 긍정 평가 49%와 비교했을 때 국민의힘이 좀 더 '집토끼 다잡기'를 잘 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내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정부·여당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 또한 증가했다. 8월 5주차 조사 대비 '국정운영을 더 잘하도록 정부와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은 3%p 오른 45%로, '정부와 여당을 견제할 수 있도록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가 8%p 내린 40%를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정부·여당 지원' 응답이 '견제'를 1달 만에 다시 제친 것이다.
한편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실시됐다. 응답률 16.6%, 신뢰도 95%에 오차범위 ±3.1%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