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이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 거래 가능성에 대해 재차 우려를 표명하며 "만약에 이뤄진다면 한반도 안보·평화를 대단히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북한과 러시아에 독자 제재를 부과할지 가능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1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서울 호텔에서 열린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설립 제10주년 기념 '북한 인권 실상과 증진 방안' 국제 포럼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북러 간 무기 거래 등 군사 협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에 반하는 불법 행동이라며 "정부가 엄중히 경고하고, 그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촉구하고 있다"고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3일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 기지에서 정상회담과 만찬을 포함해 약 4시간 동안 함께했다. 회담에서는 북러 간 무기 거래·군사 기술 이전 등에 관한 사항이 논의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박 장관은 이어 '대북·대러 독자 제재도 검토하느냐'는 질문에 "가능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북한에 대해서는 수시로 독자 제재를 가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는 국제 사회의 제재에 동참하고 있을 뿐 독자 제재에 나선 적은 없다.
특히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따른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는 북한과 유엔 회원국들 간 무기 거래를 금지하고 있다. 러시아는 안보리 상임 이사국이다.
박 장관은 "모든 유엔 회원국은 안보리 결의를 지킬 의무가 있다"며 "만약 북러가 정상회담에서 무기 거래 관련 합의를 해서 이뤄진다면 한반도 안보·평화를 대단히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