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북러 밀착, 미국 골탕 먹이려는 푸틴 전략"
우크라 웹 사이트, 김정은 '친러시아 테러리스트' 비난
우크라 웹 사이트, 김정은 '친러시아 테러리스트' 비난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대해 미국과 유럽 매체들이 냉담한 평가를 쏟아내고 있다.
17일 복수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을 필두로 한 주요 서방 국가들은 지난 13일 이뤄진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만남에 대해 비판을 이어가는 한편, 그 의도와 관련한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독일 DPA 통신에 따르면 롭 바우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사위원장은 이날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나토 군사위원회 연례 회의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밀리고 있으며, 러시아 전체가 (전쟁으로 인한) 복합적 영향으로 힘겨워하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요인들로) 러시아는 신뢰할 수 없는 행위자들과 협력할 수밖에 없으며, (이들에게) 점점 더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정 인물이나 국가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신뢰할 수 없는 행위자'는 북한과 러시아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벨라루스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쟁 발발의 책임을 물어 서방의 강력한 제재를 받는 러시아가 고육지책으로 이들에게 손을 내미는 상황을 꼬집은 것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북러의 밀착 움직임은 미국을 골탕 먹이려는 푸틴 대통령의 전략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NYT는 15일 보도에서 "김 위원장의 방러 일정은 러시아 정부가 어떻게 (국제사회에 대한) 북한의 위협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는지를 부각한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NYT는 미국의 애를 태우는 푸틴 대통령의 이런 전략이 북한뿐 아니라 이란 등 다른 독재국가와 밀착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켄들-테일러 선임연구원은 "러시아가 기술 같은 것들을 기꺼이 (우방국에) 준다면 미국의 적들은 더욱 유능하고 대담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