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펄펄 끓는 지구’… 에너지 수입 의존도 줄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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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펄펄 끓는 지구’… 에너지 수입 의존도 줄여야
  • 김혜나 기자
  • 승인 2023.09.18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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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8.1%, 세계 최하위권
‘에너지 위기’ 대비해 안정적 생태계 구축해야
기후변화로 인해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한국의 높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대전시 서구 만년동 한밭수목원에 설치된 기후위기시계. 기후위기시계는 지구 평균 표면온도가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1.5도 높아지는 순간까지 남은 시간을 보여준다. 사진=연합뉴스
기후변화로 인해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한국의 높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대전시 서구 만년동 한밭수목원에 설치된 기후위기시계. 기후위기시계는 지구 평균 표면온도가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1.5도 높아지는 순간까지 남은 시간을 보여준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김혜나 기자  |  기후변화로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높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너지 수입 의존도는 한 국가가 필요한 에너지를 제공하기 위해 외부에서 에너지를 수입해야 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다. 주로 1차 에너지 공급량 중에서 수입된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율로 계산한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에너지와 수입된 에너지의 비율을 통해 국가의 에너지 자립도와 안정성을 파악하는 데 사용된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는 주로 석유·천연가스·석탄 등의 화석연료를 수입하는 국가에서는 특히 중요한 지표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을수록 외부 에너지 공급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나아가 국가의 에너지 안보와 경제 안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수급 어려움으로 유럽 전역은 이미 ‘에너지 위기’를 겪고 있다. 주요국들은 제도 마련에 여념이 없다. 유럽의 그린딜,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탄소중립을 국가가 주도하는 녹색산업, 그리고 일자리 정책으로 접근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다고 평가되는 유럽연합(EU)은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고 재생에너지 발전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EU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오는 2030년까지 역내에서 사용되는 재생에너지 비중을 현재의 2배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유럽의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재생 에너지 지침(RED)’ 개정안이 찬성 470표, 반대 120표, 기권 40표로 통과됐다고 밝혔다. 형식적 절차인 이사회 최종 승인을 거치면 시행이 확정된다. 개정안은 2030년까지 현재 22% 수준인 역내 재생에너지 비중을 42.5%로 약 2배 상향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기존 목표치인 32%에서 대폭 상향됐다.
이처럼 전 세계가 안정적인 에너지 생태계 구축에 나선 가운데 한국은 에너지의 95% 가량을 수입 중이다. 유럽계 에너지 분야 전문 컨설팅업체인 ‘에너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8.1%로 총 44개 조사대상국 중 38위에 그쳤다. 사실상 최하위권이라는 평가다. 국가 자체 조사인 국가지표체계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총발전량(GWh)은 61만1015였다. 그중 신재생에너지발전량은 5만657GWh로 8.29%를 차지했다. 신재생에너지의 정의는 국가별로 다르다. 한국에서는 관련 법률에 따라 ‘기존의 화석연료를 변환시켜 이용하거나 햇빛, 물, 지열 등 재생가능한 에너지를 변환시켜 이용하는 에너지’로 정의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는 신에너지로 분류되는 수소에너지, 연료전지, 석탄액화가스화에너지, 중질잔사유가스화에너지와 재생에너지로 분류되는 태양에너지, 풍력, 바이오에너지, 폐기물에너지, 지열, 수력, 해양에너지 등 총 11개 에너지를 포함한다. 정부는 “실현가능성을 고려하지 않는 과다한 재생에너지 보급목표는 전력공급의 안정성을 저해하고, 에너지안보를 취약케 할 우려가 높다”며 “튼튼한 에너지안보를 위해서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전력수급을 달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정부가 실현가능한 전원믹스 목표를 제시하고 추진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최근 LNG 최대 수출국 중 하나인 호주에서도 파업이 진행되며 세계적으로 에너지 공급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에너지 공급난은 산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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