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2018년부터 추진해온 경복궁 계조당 복원사업을 마무리하고 9월 20일부터 복원한 계조당 권역을 국민에게 공개한다고 밝혔다.
계조당은 왕세자의 공간인 경복궁 동쪽에 자리잡은 동궁(東宮) 권역의 일부로서, 세종을 대리하여 정무를 맡았던 세자(문종)가 사용했던 건물이다. 특히, 신하가 왕세자에게 조하(朝賀)를 드리고 진찬(進饌)을 여는 등 동궁 정당(正堂)으로서의 기능뿐만 아니라 조선 왕조의 권위와 후계의 연속성을 상징하는 중요한 공간으로 활용됐으나 일제강점기인 1910년경 훼철됐다.
이번에 복원한 계조당 권역은 정면 5칸, 측면 3칸 규모의 본당, 의례에 필요한 월대, 주변부 행각과 담장 그리고 외곽 담장부에 봉의문이다. 문화재청은 복원과정에서 다양한 고증자료를 수집하고 관계전문가의 검토를 거쳤으며, 목재·석재·기와 등도 문화유산 수리장인이 손수 제작·가공하는 등 전통재료와 기법을 충실히 적용했다. 행각(行閣)은 건물 앞이나 좌우에 지은 긴 장랑(줄행랑)을 말한다.
복원 완료된 계조당 권역은 경복궁 관람객이라면 누구나 별도의 사전 신청 없이 관람할 수 있다. 계조당 권역 관람을 통해 우리 전통 궁궐건축의 아름다움과 장인의 손길 그리고 조선 법궁의 품격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이와 더불어 계조당 복원 의의와 전각의 역사성을 알리는 상설전시와 교육·체험 프로그램이 11월 중 운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