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개 기업·기관 등 현장 박람회 참여, 1100여건 상담 예정
온라인 채용관 320건 채용공고 게시, 1700여명 지원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경기침체로 기업 채용 시장에 냉기가 돌며 청년들이 구직난에 빠진 가운데, 제약바이오 업계가 채용박람회를 개최하며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섰다.
19일 서울 양재동 aT센터 제1전시장에서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국보건복지인재원이 공동 주최하는 ‘2023 한국 제약바이오 채용박람회’가 개최됐다.
이날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을 비롯해 협회 이사장을 맡은 윤성태 휴온스그룹 회장, 차순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원장, 배금주 한국보건복지인재원 원장, 보건복지위원회 서정숙 의원, 김태기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 정은영 보건복지부 국장, 강석연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장들이 참석해 취업 준비생들을 격려했다.
현재 국내엔 대기업에서 비롯된 양질의 일자리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하반기 대졸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 64.6%는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채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기업들은 신규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겠다고 한 이유에 대해 △수익성 악화․경영 불확실성 대응을 위한 긴축경영 돌입(25.3%)을 가장 많이 꼽았다. 뒤를 이어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 고금리․고환율 등으로 인한 경기 악화(19.0%) △원자재 가격 상승, 인건비 증가 등에 대비한 비용 절감(15.2%) 등을 주요 이유로 지목했다.
박람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제약바이오 업계가 ‘일자리 창출’의 의무를 갖고 있음을 강조했다. 제약바이오 산업은 세계적인 불황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성장 중인 전도유망한 산업이다. 실제 국내 의약품 수출 실적은 지난 2017년 40억6000억달러에서 2021년 70억4000달러로 73% 가량 증가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관련 산업이 2027년까지 연평균 5.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고등 교육을 받은 인재 중심 국가인 한국의 고용 환경 상, 양질의 일자리를 배출하는데 최적화 된 분야라고 강조했다. 노연홍 회장은 “제약바이오 산업계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실제 종사자 10명 중 9명은 정규직”이라며 “7년 전 7만명 정도였던 일자리가 지금은 12만명 넘는다. 10조원의 매출에 10만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했으며, 평균 고용 창출의 9배다”고 말했다.
정치권과 정부 인사들도 제약 기업들이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 전했다. 서정숙 의원은 “고등교육과 전문교육을 받은 인재들이 많다. 이 시점에서 제약바이오 산업의 육성은 절실하다고 생각한다”며 “국무총리 산하에 위원회를 통해 발전 지원을 위한 법안을 발의한 상태다. 국회도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유경 처장은 축사를 통해 제약바이오 산업에 대한 비전을 전달했다. 오 처장은 “제약바이오 산업은 전체 제조업 전체 성장률 2.2%의 4배인 8.8% 성장률 기록했으며 지난해 29조원의 규모를 기록한 성장 가능성이 큰 산업”이라며 “식약처는 다양한 인재양성 프로그램과 규제 전문가 인증사업 등을 통해 청년들이 자신들의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람회에는 제약바이오 분야를 비롯해 디지털 헬스, 인공지능 등 67개 기업이 채용부스를 설치해 현장을 찾은 구직자를 대상으로 1103건의 상담이 진행될 전망이다.
채용설명회에는 유명 기업 13개가 참여해 구직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오전 10시부터 SK바이오사이언스를 시작으로 휴온스그룹, HK 이노엔, 대웅제약, 비씨월드제약, GC녹십자 순으로 채용설명회가 진행됐다. 오후 1시부터 2시까지는 한국보건복지인재원이 ‘취업성공을 위한 맞춤전략’ 특강에 나선다. B관은 오전 10시 40분부터 오후 4시 20까지 운영됐으며, 대원제약, 일동제약, 메디톡스, 히츠, JW그룹, 파마리서치, 한미약품 등이 채용설명회를 가졌다.
직무 멘토링관에선 구직자들이 지원하고 싶은 분야의 현직자들과 자유롭게 상담을 진행하는 멘토링 프로그램이 마련돼 청년들의 주목을 받았다. 11개 기업 20명이 멘토로 나서며, 672명의 구직자를 상대로 R&D, 경영일반, 생산, 영업, 마케팅 등 각 분야 멘토링을 진행해 구직자들이 필요한 정보를 얻어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박람회에 참여한 한 청년 구직자는 “문과 출신이라 제약바이오 쪽 취업은 엄두도 못 내고 있었는데 이번 박람회를 통해 나 같은 구직자도 관련 분야로 취업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얻었다”며 “최근 대기업들이 채용을 줄여 막막하던 차였다. 이런 박람회가 다른 분야에도 널리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