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행금지·댐 보수 미비 등에 불만 고조, "책임자 처벌" 요구
시장 자택 방화까지 이뤄져…정부는 "언론인 퇴거" 미봉책
시장 자택 방화까지 이뤄져…정부는 "언론인 퇴거" 미봉책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최근 열대성 폭풍 '다니엘'이 동반한 폭우로 2개 댐이 무너지며 수천 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리비아의 동부 항구도시 데르나에서 정부의 부실 대응을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19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전일 리비아 시민 수천명은 데르나의 랜드마크인 사바하 모스크 앞에 집결해 정부에 리비아 하원의 아길라 살레흐 의장을 비롯한 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요구했다. 또 유엔에 데르나 내 사무소 설치와 긴급 재건, 피해자 보상, 예산 사용처 전면 조사 등도 요구했다. 일부 시위자들은 이날 압둘모넴 알가이티 데르나 시장의 집에 불을 지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자들은 홍수 피해 우려가 계속해 제기됐음에도 댐 보수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은 점, 경보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은 점, 폭풍 당일 정부가 통행 금지를 권유해 피해를 확산시킨 점 등을 문제 삼고 있다. 또 식수가 원활히 공급되지 않고 있고, 오염수로 인한 전염병 등의 2차 피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도 불만을 키우고 있다. 그러나 리비아가 현재 내전으로 인해 동부의 리비아 국민군(LNA)과 서부 트리폴리 통합정부(GNU)로 양분된 사실상 무정부 상태이기 때문에, 시민들의 고통이 단시간에 사라지긴 어려울 전망이다. 우선 리비아 동부지역을 관할하는 임시정부인 '국가안정정부'(GNS)는 시민들의 불만을 달래기 위해 알가이티 데르나 시장을 정직 시켰다. 또 우사마 하마드 GNS 총리 대행은 대홍수의 책임을 물어 데르나 시위원회 위원들을 전원 해임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