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정부, 한국 원전생태계 전반 구축 육성 나서
‘탈원전’ 5년으로 힘 빠진 원전산업계 정비해야
‘탈원전’ 5년으로 힘 빠진 원전산업계 정비해야
매일일보 = 김혜나 기자 | 정부가 원전기업 육성과 생태계 조성에 나섰지만, 이미 글로벌 원전 경쟁이 한창인 만큼 현장에선 시기적으로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는 2030년까지 원전 10기 수출을 목표로 세웠다. 이를 위해 원전 설비 수출기업 육성을 위해 중소·중견기업의 첫 번째 수출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신규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한국수력원자력 협력업체 215곳의 해외사업 유자격 심사를 면제하기로 했다. 당초 경영 품질 기술 등 세 분야의 심사를 통과해 해외사업 유자격 공급사로 등록돼야 입찰에 참여할 수 있었지만, 기업들이 이러한 부담을 덜었다는 평가다. K-원전과 원전 설비 수주로 100개의 원전설비 중소기업을 육성한다는 목표다. 원전 신규건설과 공기업 중심의 수출을 넘어, 한국에 원전생태계 전반을 육성하겠다는 정책이 구체화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7월 강경성 제2차관 주재로 원전설비 수출 유망 프로젝트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당시 원전 설비개선, 운영·정비서비스, 핵연료 공급 등 원전수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10개사를 대상으로 수출 마케팅의 전 과정을 밀착 지원하는 ‘원전수출 첫걸음 프로그램’을 시범 시행한다. 정부는 오는 2027년까지 독자 수출기업수를 현재 40개사에서 100개사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한수원은 적극적인 원전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대상 국가는 체코·폴란드·영국·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인도·네덜란드 등이다. 지난해 11월 체코에 원전수주를 위한 입찰서를 제출한 바 있다. 4분기 중으로 최종입찰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폴란드와는 민간 원전사업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했다. 방문규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원전 생태계 조기 복원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방문규 장관은 20일 취임사에서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 주목 받는 원전 생태계를 조기에 복원하고 소형모듈원자로(SMR·발전용량 30만㎾급), 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등과 함께 신산업으로 육성하겠다”며 “탄소중립 목표와 경제성을 균형 있게 고려한 현실성 있는 에너지 믹스를 추진하고 전력계통 보강 등 에너지 인프라, 제도도 신속히 정비하겠다”고 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