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4조원 사우디 초대형 프로젝트 ‘네옴시티’ 수주전
‘실권자’ 빈살만 왕세자-총수 회동 성사 여부 주목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국내 재계가 새 먹거리 확보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한다. 5000억달러(약 664조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인 ‘네옴시티’ 수주를 위해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국내 10대 그룹 총수들이 다음달 사우디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
네옴시티는 사우디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추진하는 초대형 미래 도시 프로젝트다. 사업비 약 664조원을 들여 주거, 산업, 관광 등을 포함한 초대형 스마트시티를 조성하겠다는 빈 살만 왕세자의 야심작이다.
국내 산업계에서는 네옴시티 프로젝트에서 대규모 수주를 통한 ‘제2의 중동 특수’를 노리고 있다. 실제 최첨단 스마트시티를 만들기 위해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필요한 만큼 국내 기업과의 접점이 적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재계에서는 이번에도 총수들이 빈 살만 왕세자와 회동할지 주목하고 있다. 앞서 총수들은 네옴시티 수주를 위해 빈 살만 왕세자와 여러 차례 만남을 가진 바 있다. 지난해 11월 빈 살만 왕세자가 방한해 이재용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등 국내 주요그룹 총수들과 2시간가량 차담회를 가졌다. 2019년에도 빈살만 왕세자는 이재용 회장, 정의선 회장, 최태원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과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에서도 만난 바 있다.
총수들과 빈살만 왕세자와의 만남이 성사될 경우 초대형 선물 보따리가 풀어질 것이란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11월 빈 살만 왕세자 방한을 계기로 40조원 규모의 한국-사우디 간 26건의 계약·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에쓰오일이 추진하는 국내 최대 규모인 9조원대의 석유화학 프로젝트 ‘샤힌 프로젝트’도 왕세자 방한과 함께 본격 추진됐다.
한편 주요 그룹 총수들은 최근 불경기 속 직접 해외 영업에 나서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재용 회장은 지난 5월 삼성전자 북미 반도체연구소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직접 만났다. 이 만남은 이 회장의 요청으로 성사됐으며 반도체, 전장 부문의 협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좌우명 : 내일 지구가 멸망할지라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