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항저우 아시안게임… 중국, 개회식서 3D 스크린·디지털 불꽃놀이 등 기술력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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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항저우 아시안게임… 중국, 개회식서 3D 스크린·디지털 불꽃놀이 등 기술력 과시
  • 신영욱 기자
  • 승인 2023.09.24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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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23일 오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 신영욱 기자  |  제19회 하계 아시안게임이 지난 23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저장성의 성도 항저우시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성대하게 막을 올렸다.

선수단 입장은 OCA에 속한 45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의 영어 알파벳 약자 순서대로 각 나라 선수가 중앙 무대를 향해 일렬로 입장한 뒤 좌우로 나눠 퇴장했다.
가장 먼저 입장한 것은 아프가니스탄 선수단이었다. 이후 바레인, 방글라데시, 부탄, 브루나이, 캄보디아 등에 이어 북한이 7번째로 입장했다. 복싱 방철미와 사격 박명원을 공동 기수로 앞세운 북한 선수단이 입장하자 큰 함성과 함께 갈채가 터져 나왔다. 중국 국민이 5년 만에 국제 스포츠 무대로 돌아온 혈맹 북한에 보내는 환영의 인사였다. 북한은 코로나19 자국 유입을 막겠다는 이유에서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하계올림픽에 일방적으로 불참했다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자격 정지 제재를 받고 2022년 말까지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바 있다. 구본길(펜싱)과 김서영(수영) 공동 기수와 100명의 우리나라 선수단은 태극기를 흔들며 16번째로 입장했다. 최윤 한국 선수단장과 장재근 부단장(진천 선수촌장)이 이끈 선수단은 흰색 상하의 트렌드 복장을 착용하고 손에 태극기를 흔들며 당당하게 행진했고, 본부석에 있던 한덕수 총리가 손을 흔들며 반갑게 화답했다. 우리나라는 선수와 임원을 합쳐 역대 최다인 1140명의 선수단을 내보내 금메달 50개 이상 수확과 종합 순위 3위를 목표로 도전에 나선다. 44번째로 예멘 선수단에 이어 개최국 중국 선수단이 마지막 순서로 선수단이 모두 입장하자 시진핑 주석이 대회 개회를 선언했다. 탁구 남자 세계랭킹 1위 판전둥 등 최근 동·하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중국의 특급 스타 5명이 성화 주자로 나선 뒤 마지막 주자인 2020 도쿄 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 왕순에게 성화를 넘겼다.
성화 점화에서는 사상 최초로 가상현실의 점화자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디지털 성화 봉송에 참여한 1억명이 넘는 전 세계 사람들을 표현한 디지털 점화자가 첸탄강을 가로질러 스타디움에 등장했다. 디지털 점화자는 주 경기장에 입장해 LED 전광판을 달린 후 왕순과 함께 준비된 성화대 앞에 섰다.  '인간 대표' 왕순과 '가상현실'의 대표인 디지털 성화 봉송 주자가 함께 불을 붙이는 공동 점화의 방식으로 이번 대회를 밝힐 불꽃이 타올랐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처음 열린 국제 종합 스포츠대회인 2021년 도쿄올림픽 때부터 개·폐회식에 디지털 기술이 크게 가미되면서 경기장 현장에서보다 TV 중계를 통해 느낄 수 있는 효과를 더욱 극대화하는 흐름이 이번 대회에서도 이어졌다는 평가다. 특히 개회식은 중국이 최첨단 기술을 뽐내는 무대가 됐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개회식을 앞두고 아시안게임 사상 최초의 '탄소 중립 대회'로 열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중국 특유의 대규모의 불꽃놀이도 과감히 생략하고 '디지털 불꽃놀이'로 대체했다. 또 사샤오란 개회식 총감독이 예고한 대로 무대 바닥에 스크린을 설치해 다양한 효과를 내고, 3D 입체 스크린을 세워 항저우를 대표하는 강인 첸탕강을 스타디움 안에 그대로 재현해 냈다. '물과 가을빛'이라는 주제로 한 공연에서는 중앙 본부석 맞은편 무대 바닥과 객석을 LED 전광판으로 꾸며 다채로운 시각 효과로 관객과 TV 시청자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았다. 중국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 때도 탄소 중립과 HD 스크린 등을 활용한 무대를 선보인 바 있다. 당시 개회식 경기장 무대를 HD LED 스크린으로 설치해 눈과 얼음을 표현했고, 어린이 공연 때는 어린이들의 움직임에 맞춰 바닥 스크린에 움직이는 효과가 나타나는 인공지능 라이브 모션 캡처 기술을 사용했다. 항저우는 2015년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2022년 하계 아시안게임 개최지로 결정됐다. 중국의 하계 아시안게임 유치는 1990년 베이징, 2010년 광저우에 이은 세 번째다. 중국 정보기술(IT) 산업의 본산을 자부하는 항저우는 이번 대회를 친환경·디지털·스마트 경기로 치르겠다고 일찌감치 선언했다. 3차원 디지털 영상과 AR, 5세대 이동 통신 기술, 빅 데이터 등을 총동원한 최첨단 기술로 온오프라인을 아우른 성화 봉송, 온라인 전용 플랫폼을 통한 경기 관전 등 '스마트'(똑똑한) 대회를 향한 새로운 시도를 추진한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24일부터 항저우, 닝보, 원저우, 후저우, 사오싱, 진화 등 저장성 6개 도시 54개 경기장에서 본격적인 메달 레이스에 들어가며 10월 8일 폐막한다. 40개 종목, 61개 세부 종목에 걸린 금메달 481개를 놓고 45개 NOC에서 온 1만2000명의 선수가 메달 획득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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