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정부, 국회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없어"
가결표 의원에겐 "정치적 책임을 져야 될 부분 있어"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홍익표 의원(3선·중구성동구갑)이 26일 이재명 대표의 구속 여부에 대해 "결과에 따라 당은 상당히 비상한 각오로 싸워나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당선 직후 기자들과 만난 홍 원내대표는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있는 이 대표 상황을 언급하며 "만약 이 대표 영장이 내일 기각돼 뵙는다면 앞으로 당 운영과 관련해 대표님과 포괄적으로 협의하고 이 대표를 중심으로 내년 선거(총선)를 차질 없이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내일 여러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27일) 오전에 의원총회를 소집해서 당의 의견을 모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독선으로 인해서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국민의 삶이 어려운 환경이라는 측면에서 우리 당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국가 전체가 매우 어렵고 혼란스러운 시기에 빠져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이럴 때일수록 민주당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민주당이 중심을 잡고 빠른 시일 내에 우리 당을 정비해서 국가와 우리 사회를 위한 비전과 대책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기자가 당내 산적한 계파 갈등 해결책을 묻자 "민주당이 원팀이 될 수 있도록 당내 분열을 해소하고 통합을 하는 길에 제가 적극 나서겠다"며 "일부 (강성) 당원들과 지지층에서 문제 제기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고, 그런 부분들을 책임 있게 해결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강성 친명계 중심으로 이뤄지는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표 색출 움직임에 대해선 "원칙과 기준을 바탕으로 통합을 해야 하기 때문에 폭넓게 의견을 듣겠다"면서도 "민주주의 사회에서 당연히 자신의 정치적 선택에 대해서는 민주성과 다양성은 보장돼야 되지만, 그에 따른 정치적 책임을 져야 될 부분도 있다"고 주장했다.
여당인 국민의힘과의 관계에 대해선 "정기국회에서 우리 당이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그다음에 반대할 것은 분명히 반대하겠다"며 "(여야 협치 문제는) 파트너인 윤재옥 원내대표와 만나서 협의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다만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 윤석열 정부와 대통령이 국회를 대하는 태도"라며 "입법기관으로서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에 대한 존중과 최소한의 지켜야 될 예의를 정부가 갖고 있는가에 대해선 매우 회의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태도 변화를 강력하게 요구한다. 이런 식으로 국회를 대하는 것은 (전례가) 없다"며 "먼저 대통령과 정부여당의 태도 변화를 촉구한다. 그렇다면 협상을 할 여지가 충분히 있고 언제든지 정부 정책에 대해 지혜를 모을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19~21대 국회의원을 지낸 홍 원내대표는 범 친명계로 분류된다. 홍 원내대표는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 앞서 당 지도부에 '당론 부결'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