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선거에서 '친 러시아' SMER 최다 득표
슬로바키아 "거짓 정보 발표…용납할 수 없는 간섭"
슬로바키아 "거짓 정보 발표…용납할 수 없는 간섭"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러시아가 최근 슬로바키아 의회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슬로바키아 정부는 자국 주재 러시아 대사를 초치해 강력 항의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슬로바키아 측 주장이 '억지'라며 선거개입설을 부인했다.
2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슬로바키아 외무부는 러시아가 지난달 30일 치러진 슬로바키아 총선에서 친 러시아 성향의 야당인 사회민주당(SMER)을 지원하기 위해 허위 사실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총선 전날인 29일 세르게이 나리시킨 러시아 대외정보국(SVR) 국장이 '슬로바키아 내정에 대한 미국의 간섭이 증가하고 있다'는 허위 보고를 발표했다며 슬로바키아 주재 러시아 대사를 초치했다. 초치는 외교 관계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외교 당국이 자국에 주재하는 외교관을 정부 청사로 불러들여 항의하는 행위를 일컫는 말이다. 슬로바키아는 러시아의 행위를 "슬로바키아의 자유롭고 민주적인 선거의 진실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거짓 보고"이자 "용납할 수 없는 간섭"이라고 규정하고, "러시아는 슬로바키아에 대한 허위 정보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즉각적으로 선거개입설을 부인하고 나섰다. 슬로바키아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이날 SNS를 통해 "러시아가 슬로바키아 선거 과정에 개입했다는 억지 주장을 강하게 부인한다"며 "슬로바키아의 일부 현재 동맹국과 달리 우리는 다른 국가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등 미국의 '슬로바키아 내정 간섭설'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