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매점 운영한 GS리테일, 바가지요금 논란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10일 시작되는 국정감사장에는 올해도 유통업계 최고경영자(CEO)가 소환될 예정이다.
4일 국회 및 업계 등에 따르면 여성가족위원회는 제25회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사태와 관련해 구지은 아워홈 대표와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에 대해 국감 증인 소환을 검토 중이다.
위원회 소관 부처인 여성가족부가 잼버리 관련 예산 승인, 결산 보고, 조직위원회 설립·인가 등을 담당했던 만큼 잼버리 사태에 대해 꼼꼼히 들여다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워홈은 잼버리의 식음 서비스 부문 공식 후원사로 스카우트 대원들의 밀박스와 운영 요원들의 식사 공급을 맡았다. 일부 밀박스에서 곰팡이가 핀 구운 계란이 등장하면서 위생 논란에 휘말렸고, 식사도 부실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따르면, 잼버리 대회에 납품된 구운 달걀에서 곰팡이가 발생했다는 민원이 제기된 후 식약처가 회수 및 검사를 진행했다. 당시 참가자들이 받은 1만9000개 달걀 중 7개에서 곰팡이가 발견됐다.
실온 제품인 구운 달걀을 냉장 보관해 제품 표면에 응결수가 발생했고, 이상고온으로 인해 곰팡이가 증식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됐다는 게 식약처의 설명이다. 또 제조업체는 제품의 품질관리를 위해 매월 실시해야 하는 자가품질검사를 지난 3월경 실시하지 않아, 축산물 위생관리법을 위반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아워홈은 해당 문제와 관련해 기존에 계약을 이어오던 업체가 아닌, 새로운 지역업체와 계약하면서 발생한 문제라고 밝혔다. 조직위원회 등에서 상생 등을 이유로 지역업체와 거래를 제안했고 이를 수락했다는 것이다.
당시 문제가 된 계란은 참가 대원들이 섭취하기 전에 전량 회수‧폐기돼 식중독 환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잼버리 조직위 관계자에 따르면 매점, 급식, 식음료 시설 등 한꺼번에 담당할 공식 후원 입찰을 통해 아워홈이 선정됐고, 각 분야 운영업체는 아워홈이 자체적으로 선정했다. GS리테일은 정부와 지자체 경쟁 입찰 없이 아워홈을 통해 매점 운영권을 얻었다는 것이다.
잼버리 현장에는 모두 6개의 매점이 있었는데 아워홈의 선택으로 GS리테일이 6개 모두 단독으로 운영했다. 세븐일레븐은 내부적으로 검토했지만, 최종적으로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CU는 선정과정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GS리테일은 야영장에 편의점 매장을 독점 운영했는데, 상품 판매 가격이 시중가보다 비싸다는 ‘바가지 영업’ 논란을 빚었다. 시중에서 700원에 판매되는 잔얼음이 1500원, 3㎏ 돌얼음 상품도 시중가인 4000원보다 비싼 7000원에 판매하면서 비판이 일었고, 이후 모든 상품 가격을 시중 수준으로 낮춘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만큼 여러 상임위원회 국감장에 두루 불려 나가는 업계도 찾기 어려울 것”이라며 “잼버리 파행 둘러싼 여야 공방 예상되는 만큼 유통가에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고 말했다.
좌우명 : 하루를 살아도 감사하고 행복하며 풍요롭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