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식품업계, 올해도 국감行…‘가격인상‧갑질‧산재’ 도마 위
상태바
[기획] 식품업계, 올해도 국감行…‘가격인상‧갑질‧산재’ 도마 위
  • 김민주 기자
  • 승인 2023.10.04 1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산재 발생’ SPC, 환노위 집중 질타 예상…재발 방지 대책 논의될 듯
국감장에 ‘탕후루’ 등장…청소년 설탕 과소비‧환경 문제 등 질의 예상
사진=연합뉴스
올해도 주요 식품업체 수장들이 국감장에 줄소환됐다. 특히 올해는 내년 총선을 앞둔 만큼 정치권이 노동계 표심을 의식해 기업에 대한 압박 수위를 더욱 높일 것이라는 전망에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고물가 속 시민의 생활과 가장 밀접한 식품업계가 이번 국감에서 집중적으로 질타를 받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사진은 지난달 13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박정 위원장이 전체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올해도 주요 식품업체 수장들이 국감장에 줄소환된다.

특히 올해는 내년 총선을 앞둔 만큼 정치권이 노동계 표심을 의식해 기업에 대한 압박 수위를 더욱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고물가 속 시민의 생활과 가장 밀접한 식품업계가 이번 국감에서 집중적으로 질타를 받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환경노동위원회는 오는 12일 이강섭 샤니 대표이사를 증인으로 소환했다. SPC계열 샤니의 경우 지난 8월 성남 제조공장에서 끼임 사망사고에 이어 잇따라 발생한 생산현장 산업재해 관련 집중 매질을 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SPC 계열 공장에서는 지난해 10월부터 4건의 사고가 발생했으며, 이 중 사망사고는 2건에 달한다.

앞서 지난해 10월 평택 SPL 제빵공장에서 20대 근무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SPL은 SPC그룹 계열사로 냉동 생지류 제조 및 판매 등을 주요 사업목적으로 설립된 회사로, 파리바게뜨 등의 빵 반죽을 만든다. 희생자 A씨는 만 23세 여성으로, 1m 높이의 배합기 내부 기계에 상반신이 껴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SPL 사업장은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다. 산업안전보건법상, 상시 근로자 50인 이상 사업장에서 근로자 사망 등 산업재해가 발생할 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업주·경영책임자는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후 SPL 제빵공장 20대 근로자 참변 이후 8일 만에 경기 성남시 중원구 샤니 제빵공장에서 40대 근로자 A씨는 기계에 손가락이 껴 절단됐다. 지난 7월에도 50대 근로자의 손가락이 기계에 끼이는 사고가 연달아 발생했다. 정확한 사고 경위와 더불어 작업환경 개선, 시설투자 등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 등에 대한 질의가 예상된다.

조민수 코스트코코리아 대표이사도 주차장 직원 사망과 관련해 환노위 질의를 받는다. 사망자 유가족과 정민정 마트산업노조 위원장도 참고인으로 출석한다. 지난 6월 카트를 정리하던 코스트코 30대 근로자가 폭염에 쓰러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코스트코는 숨진 김씨의 업무가 계산원에서 주차장 업무로 바뀔 당시 안전보건 교육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받기도 했다. 환노위는 이번 코스트코 사망 사고에 대한 재발 방지 대책과 정규 인력 충원 및 노동환경 개선, 노조 교섭 행태 등에 대한 신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가맹점에 대한 갑질과 관련해 박현종 bhc 회장의 증인 채택을 검토 중이다. 앞서 bhc는 가맹점과의 갈등 심화로 2018년, 2020년, 지난해 증인으로 국감장에 선 바 있다.

김호연 빙그레 회장은 오는 12일 예정된 중소벤처기업부·특허청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다. 지역 상생 현안 문제 등에 대한 질의를 받을 예정이다.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이사, 신동원 농심 회장, 임정배 대상 사장도 오는 10일 농림축산식품부 국감장에 농어촌상생협력기금 관련 증인으로 채택됐다.

최근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탕후루’의 프랜차이즈 경영진도 국감 명단에 올라 눈길을 끈다. 탕후루는 과일꼬치에 설탕 시럽을 입혀 굳혀 먹는 중국식 간식이다. ‘왕가탕후루’ 브랜드를 운영하는 김소향 달콤나라앨리스 대표는 보건복지위원회 보건복지부로부터 청소년 설탕 과소비 문제 등과 관련된 질의를 받을 예정이다. 끈적한 탕후루 쓰레기를 길바닥에 무분별하게 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환경오염 방지 대책 방안 강구 등에 대한 언급도 예상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식음료는 서민 일상과 밀접하게 닿아있는 만큼 정부를 비롯한 전 국민들의 촉각이 곤두선 분야로, 매해 국감에서 민감하게 다뤄져 왔고 올해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올해는 산업재해, 고물가 장기화 속 기업의 사회적 책임론 등에 여론이 크게 동요된 바 있어, 관련한 질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라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