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전쟁···우군 개입 시 확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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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전쟁···우군 개입 시 확전 우려
  • 이태훈 기자
  • 승인 2023.10.09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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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스라엘에 완전한 지원 약속"···항모전단 배치
이란 "팔레스타인 정당 방어 지지"···배후 지목엔 '부인'
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시티에서 이스라엘의 미사일 공격으로 화염이 치솟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미사일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화염이 치솟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이스라엘이 자국을 기습 공격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대한 반격에 나서며 양측의 전쟁이 발발했다. 이란을 필두로 한 '반(反)이스라엘' 진영이 결집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이스라엘 지원을 위해 미국이 나서며 전쟁이 확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9일 복수 외신 등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 정파 하마스는 유대교 안식일인 지난 7일(현지시간) 새벽 이스라엘에 대대적인 공격을 가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공격을 전쟁으로 간주해 대대적인 보복에 나섰다. 현재까지 전쟁 사상자는 5000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이스라엘은 격노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피격 직후 발표한 대국민 성명에서 "오늘 상황은 군사작전이 아니라 전쟁이다"며 "우리는 이 전쟁에서 싸워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이스라엘은 공식적으로 전쟁을 선포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8일 성명을 통해 네타냐후 총리가 안보 분야 장관들을 소집해 심야 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성명에서 "우리는 길고 어려운 전쟁에 진입하고 있다"며 "하마스의 치명적 공격 때문에 우리는 전쟁에 나설 수밖에 없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목적 달성까지 거리낌이나 중단 없이 계속될 공세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대대적인 반격 선언에 반이스라엘 진영이 결집하는 모습이다. 북부지역에선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가세하며 전쟁이 더욱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헤즈볼라는 하마스의 공격을 "이스라엘을 상대로 한 영웅적이고, 승리로 가득한 전투"라고 평가했다. 헤즈볼라는 이어 아랍·이슬람 국가들을 호명하면서 팔레스타인인들을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반이스라엘 진영 대장 격인 이란도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지지하며, 이번 분쟁의 책임은 이스라엘과 그 지지자들에 있다고 주장했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8일 "이란은 팔레스타인의 정당한 방어를 지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란은 이스라엘을 공격한 하마스의 배후로 지목된다. 다만 이란은 이번 공격에 자신들이 관여하진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의 확실한 우방 미국은 이스라엘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에서 "하마스 테러리스트에 의한 전례 없는 끔찍한 공격에 직면한 이스라엘 정부와 국민에 대한 완전한 지원을 약속한다"고 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제럴드 포드 항모전단의 동지중해로 이동시키는 등 항모전단을 이동 배치하고 F-35 등 역내 전투기 편대를 증강하기 위한 조치도 단행했다.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에 이어 무장 정파에 대한 이란의 지원이 본격화될 경우, 전쟁이 돌이킬 수 없는 수준으로 확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가자지구 남부와 국경을 맞댄 이집트가 중재역을 자처하고 나섰으나 별다른 성과는 전해지지 않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많은 사상자 발생을 우려하며 분쟁 중단을 촉구했으나 양측의 대대적 공세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하마스의 이번 이스라엘 공습은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 개선을 방해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다. 미국은 최근까지 아랍 지역의 긴장 완화를 위해 이스라엘과 사우디의 관계 개선에 힘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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