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바이든, '전시 국제법' 강조하면서도"이스라엘, 대응 권리 있어"
EU 외교안보 대표 "이스라엘 정부 일부 결정, 국제법 상충"
EU 외교안보 대표 "이스라엘 정부 일부 결정, 국제법 상충"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습으로 시작된 양측의 전쟁이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선제공격을 당한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강력한 보복을 가하는 가운데, 대응 수위를 놓고 국제사회의 의견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11일 복수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분쟁이 발발한 이후 양측은 전쟁을 이어오고 있다. 기습을 당해 수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이스라엘은 적대 세력에 대한 철저한 응징을 단행하고 있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하마스 통치하에 있는 가자지구를 전면 봉쇄해 집중 포격하고 있다.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먼저, 선제 타격을 당한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최대한 인정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대표적인 국가가 미국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0일 연설에서 "세계의 모든 나라처럼 이스라엘은 대응할 권리가 있으며, (하마스의) 이런 사악한 공격에 대응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만약 미국이 이스라엘이 겪고 있는 것과 같은 일을 겪는다면 우리의 대응은 신속하고, 단호하고, 압도적일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민간인에 대한 공격을 금지한 전시 국제법을 언급하기도 했으나,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지상 작전 개시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 상황에서 그의 발언은 의미가 작지 않아 보인다. 일부 미 언론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미 바이든 대통령에게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진입 방침을 밝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미국 내엔 더욱 강력한 조치를 원하는 세력도 있다. 미치 매코널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보낸 기고문에서 하마스의 공격을 '야만'으로 규정하고 문명사회가 단합해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