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이르면 이번주 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무에 복귀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단합'을 강조했던 이 대표의 복귀에, 민주당 내 계파갈등이 잠잠해질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다만 △최고위원 지명 △가결파 징계 △비명계 공천배제 등을 놓고 갈등이 오히려 격화될 것이란 일각의 전망도 나온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는 최대한 빠르게 당무에 복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상태다. 이날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복귀 시점은) 체력회복이 되는 대로 가급적 빨리"라면서도 "기대했던 것보다 (이 대표의) 체력 회복이 좀 더뎌서 (정확한) 복귀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당의 단합을 강조했던 이 대표가 복귀한다면 계파갈등이 소강상태로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한다. 구속영장 기각과 함께 지난 11일 치러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두며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비판 소지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이 대표 또한 9월과 12일 보궐선거 전후로 "우리 안의 작은 차이를 넘어서 단합하자"며 친이재명(친명)계와 비이재명(비명)계로 양분된 민주당의 '단일대오'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선 바 있다.
그러나 아직 계파갈등을 심화시킬 여러 고비가 남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선 송갑석 의원의 사퇴로 공석이 된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 문제가 있다. 비명계는 현 지도부가 소위 친명 일색으로, 중도층의 민심을 수렴할 수 있는 비명 최고위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민주당 지도부는 친명계 충청권 여성 인사를 임명해야 한다는 기류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최고위원으로 박정현 전 대전 대덕구청장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상태지만, 이 대표의 건강 문제로 지명직 최고위원 발표 시점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친명계 원외조직 '더민주전국혁신회의' 등에서 주장하는 가결파 징계 및 공천 물갈이 등의 수용 여부도 관건이다. 친명계 인사들은 지난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설훈·이상민·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 등에 대한 징계 필요성을 주장했다. 또 공천 혁신을 주장하며 비명계 의원들에 대한 사실상의 공천 배제를 요구했다. 내년 총선에서 비명계 의원들의 지역구를 대상으로 한 친명 인사들의 '저격성 출마'도 대거 이뤄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친명계로 분류되는 '당 2인자' 홍익표 원내대표도 지난 10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당에 부담을 주는 사람에게 어떻게 공천을 주냐"며 물갈이 공천의 필요성을 시사한 바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재명 대표가 비명계에게 불이익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최병천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이날 <매일일보>와의 통화에서 "체포동의안을 가결시켰다고 불이익을 주는 것은 민주주의 상식에 맞지 않는다"며 "굳이 무리한 방식의 징계나 공천 배제를 진행하는 것은 이 대표를 두고 호가호위하는 사람들에게 유리하지 이 대표 자신에게는 이롭지 않기 때문에, 이 대표는 당분간 통합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