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의존 탈피, 신성장동력 전장 육성 ‘강 드라이브’
3분기 기점 실적반등 관측…LG이노텍 4분기 好好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3분기 실적에 먹구름이 낀 가운데 향후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양사는 전장(자동차 전자부품) 사업에 강드라이브를 걸면서 미래 수익 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평가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주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올 상반기에 이어 부진한 실적을 받아들 전망이다.
증권사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도 같은 결과를 가리킨다. 이날 기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올 3분기 연결기준 228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26.5%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줄어든 2조2885억원으로 집계됐다.
LG이노텍도 애플의 아이폰15 출시 수혜가 클 것이란 기대와 달리 3분기 실적 부진이 유력하다. LG이노텍은 3분기 2026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보다 54.5% 역성장을 보일 전망이다. 단 전분기 대비로는 1001.1% 급증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4조6058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5%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이들의 3분기 실적 부진이 중국 스마트폰 수요 회복 지연과 아이폰15 일부 부품의 초도 생산 문제 등의 여파로 보고 있다. 실제 중국 시장은 삼성전기의 주력 제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과 카메라모듈의 주요 매출처로 꼽힌다. LG이노텍의 경우 아이폰15 부품 품질 이슈가 악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이 가운데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전장 육성에 힘을 주면서 실적 개선을 도모하고 있다. 전방 IT 수요에 의존도가 높은 현 구조를 탈피하고 전장 사업을 키워 균형점을 맞추겠다는 것이다. 전장 사업은 글로벌 모빌리티업계의 전동화,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에 따라 미래 성장성이 높다는 평가다.
이는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이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전기차·자율주행이 회사에 기회 요인"이라며 "전장이라는 성장 파도에 올라타 자동차 부품 회사로 도약하겠다"고 밝힌 배경이다. 최근 삼성전기는 전장용 라인 중심의 MLCC 증설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기에 따르면 올 2분기 전장용 MLCC의 매출 비중은 2021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삼성전기는 파워인덕터를 '제2의 MLCC'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파워인덕터는 배터리에서 오는 전력을 반도체에 필요한 전력으로 변환하고 전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핵심 전자부품이다. 아울러 최근 자동차용 카메라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현대차‧기아의 1차 협력사로 선정됨에 따라 서라운드뷰모니터(SVM)용 카메라와 후방 모니터용 카메라뿐 아니라 타 부품 공급 확대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LG이노텍 역시 신성장 동력으로 미래차 관련 사업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지난 1월 세계 최대 전자 박람회 'CES 2023'에서 자신감을 내보이기도 했다. 자율주행에 필수인 첨단 카메라 모듈과 차량 주변을 스캔하는 라이다 모듈, 차량 외부 물체의 방향‧속도‧거리를 탐지하는 레이더 모듈 등 최첨단 전장부품 16종을 선보이면서다.
더불어 LG이노텍은 전기차 충전 부품에 대한 '국제 표준특허' 보유 기업으로 시장에서 공식 인정을 받으면서 전기차 부품 시장 공략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진단이다. 앞서 회사는 지난 15일 전기차 충전분야 표준특허 라이센싱 전문업체(Via LA)로부터 라이센서 기업에 선정됐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3분기를 기점으로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올 4분기 LG이노텍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5568억원에 달했다. 올 3분기 전망치보다 174.8%, 지난해 4분기보다 227.5% 급증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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