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안보리 긴급회의서 '휴전 결의안' 채택 불발
이스라엘, '전쟁 2단계' 선언하며 본격 지상전 돌입
이스라엘, '전쟁 2단계' 선언하며 본격 지상전 돌입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휴전을 요청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미국이 '휴전 반대'를 천명함에 따라 이스라엘이 오히려 지상전 확대를 추진하고 있어 민간인 피해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3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우리는 휴전이 올바른 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현 단계에서 휴전은 오직 하마스를 이롭게 할 뿐"라고 말했다. 또 커비 조정관은 민간인 피해를 우려하는 국제사회의 비판에 대해서는 "이스라엘은 지상전 전개와 더불어 가자지구 내 민간인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명확히 했다. 이에 대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이날 전시내각 회의를 주재하며 "휴전은 하마스와 테러에 항복하는 것"이라고 휴전 반대 의사를 드러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은 10월 7일 끔찍한 공격을 당했다"며 "인질 석방을 위해 필요한 건 휴전이 아닌 압박"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기조에 따라 이스라엘은 지난 27일 하마스와의 '전쟁 2단계'를 선언하며 본격적인 지상전을 펼쳐나가고 있다. 영국 가디언과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IDF)은 장갑차와 보병을 동원해 가자지구 최대 도시이자 하마스의 핵심 자원이 집중된 가자시티를 에워싸고 하마스를 고립시키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가자지구 시민들의 고통 심화와 중동지역으로의 확전 방지를 위해 국제사회가 '일시 휴전'을 요청했음에도, 이스라엘은 하마스 궤멸이라는 목표를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