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신(新)국부론, 국가 실패의 답을 찾다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양장 특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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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신(新)국부론, 국가 실패의 답을 찾다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양장 특별판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3.11.02 0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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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어떤 나라는 부유하고 어떤 나라는 가난한가
- 세계가 주목한 MIT 경제학자의 제언

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시공사가 10년 만에 양장판으로 돌아온 정치사회 분야 스테디셀러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를 출간했다.

“이 책은 아마도 오늘날 세계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인 국가 간 소득 불평등을 다루고 있다. 물론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나처럼 여러분에게도 단숨에 읽고 나서 두고두고 들춰보는 책이 될 것이다. 이 책을 좋아할 수밖에 없다.” - 재레드 다이아몬드(‘총, 균, 쇠’, ‘문명의 붕괴’ 저자)

2012년 출간 이후 10년 이상 정치사회 분야 스테디셀러 자리를 지킨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가 양장 특별판으로 새롭게 출간됐다.

이 책은 가난, 부정부패, 형편없는 교육으로 신음하는 ‘실패한’ 나라들을 논한다. 이들이 실패한 원인은 무엇일까. 같은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학계 주목을 받고 있는 젊은 학자이자 MIT 경제학과 교수 대런 애쓰모글루와 하버드대학교 정치학과 교수 제임스 A. 로빈슨이 왜 그토록 여러 나라가 발전하지 못하는지, 더 나아가 오늘날 번영과 빈곤, 세계 불평등의 기원은 어디에 있는지에 대해 강력한 설명을 내놓는다.

저자들은 15년간의 연구 끝에 전 세계 역사에서 발견한 증거를 바탕으로 ‘실패한 국가’와 ‘성공한 국가’를 가르는 결정적 차이가 무엇인지 말한다. 특히 주목할 만한 예는 남한과 북한이다.

저자들이 한국어판 서문에서도 밝히고 있듯 “한반도에서 발생한 어마어마한 제도적 차이에 전 세계 모든 나라가 부국과 빈국으로 나뉜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일반 이론의 모든 요소가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말하는 국가의 성패는 지리적, 역사적, 인종적 조건이 아니라 바로 ‘제도’에 달려 있다.

저자들에 따르면 남한이 북한과 완연히 다른 경제제도를 갖게 된 것은 사회 구조를 결정한 이들의 이해관계와 목적이 달랐기 때문이다. 남한은 포용적 경제제도, 다시 말해 사유 재산이 보장되고, 법체제가 공평무사하게 시행되며, 누구나 교환 및 계약이 가능한 경쟁 환경을 보장하는 공공서비스가 제공된다.

이런 포용적인 경제제도가 도입되면 경제 활동이 왕성해지고, 생산성이 높아지며, 경제적 번영을 이룰 수 있다. 반면 북한은 사정이 달랐다. 일부 개인과 집단이 더 큰 이익을 챙기기 위해 착취적 경제제도를 도입했다.


이런 점에서 저자들은 오늘날 국가가 경제적으로 실패하는 게 바로 이 ‘착취적 제도’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는 두말할 나위 없이 실패한 국가들의 공통점이다. 착취적 제도가 끈질기게 계속되는 건 착취적 정치·경제 제도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서로 지탱해줌으로써 점진적 개선을 방해하는 엄청난 장애물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이런 순환 고리가 두고두고 반복되며 악순환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 등 세계적 인사들뿐만 아니라 국내 정·재계 명사들에게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이 책은 오늘날 세계가 안고 있는 가장 중요한 질문에 답한다. 바로 ‘왜 어떤 나라는 가난한데, 어떤 나라는 부유한가’ 하는 것이다.

애쓰모글루와 로빈슨이 정치경제학, 개발경제학, 경제성장, 테크놀로지, 소득불균형, 노동경제학 등 다방면에서 수행한 연구 결과가 이 책에 집대성돼 빛을 발한다. 2001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조지 애컬로프가 말했듯, “두 세기가 지나면 우리의 손주, 그 손주의 손주, 또 그 손주의 손주가 읽고 있을 책”이다. 이 책이야말로 빈곤과 번영을 나누고 전 세계 국가의 성패를 가르는 결정적 요인이 궁금했던 독자들의 갈증을 말끔히 해소해줄 것이다.

지은이 대런 애쓰모글루(Daron Acemoglu)는 MIT 경제학과 교수이다. 1967년 터키에서 태어나 런던정경대학(LSE)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정치경제, 경제발전과 성장, 기술과 인적자본, 소득불평등 문제에 관한 수백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2005년 미국경제학회가 40세 전의 탁월한 경제학자에게 수여하며 예비 노벨상으로도 불리는 ‘존 베이츠 클라크 메달(John Bates Clark Medal)’을 받았다. 2012년에는 어윈 플레인 네머스 상(Erwin Plein Nemmers Prize) 경제학 부문, 2016년에는 BBVA 재단 프런티어스 오브 날리지 어워드(Frontiers of Knowledge Award)를 수상했다.

지은이 제임스 A. 로빈슨(James A. Robinson)은 시카고대학교 해리스 공공정책대학원 정치학 교수이다. 1960년생 영국인으로 런던정경대를 졸업하고 미국 예일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하버드대 정치학과 교수를 거쳤다. 정치경제와 비교정치, 정치·경제발전론을 전공하며 라틴아메리카와 아프리카 각국 정치·경제 체제와 역사를 깊이 연구한다. 캐나다고등연구소(Canadian Institute for Advanced Research, CIFAR)의 제도, 조직 및 성장 부문 후원 프로그램에 참여한 바 있고 2017년 세계은행의 세계개발보고서 학술자문위원을 역임했다.

옮긴이 최완규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와 통역대학원 한영과를 졸업했다. YTN에서 방송통역사로 활동했으며 영어 전문 포털 네오퀘스트의 대표를 역임했다. 미국 와일리 앤드 선스(Wiley & Sons)의 기술 전문 출판부 록스(Wrox)에서 기술 저자 및 리뷰어로 활동했다.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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