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 탄저, 사망률 100%… 현재 백신 및 치료제 없어
질병청-GC녹십자, 탄저에 대한 치료용 항체 개발
가격 경쟁력 갖춘 국산 제품 생산 목표
질병청-GC녹십자, 탄저에 대한 치료용 항체 개발
가격 경쟁력 갖춘 국산 제품 생산 목표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세계 곳곳에서 전쟁이 발발하면서, 생화학 테러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질병관리청과 GC녹십자가 대표적인 생화학 무기인 탄저에 대응하기 위한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GC녹십자와 협력해 국내 기술로 개발한 세계 최초 ‘재조합 단백질 탄저백신(GC1109)’을 대테러 위기대응 의약품으로 상용화하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탄저백신은 기존 개발된 백신이 갖는 문제점을 개선해 더 안전한 재조합 단백질 탄저백신으로 개발한 세계 최초 사례다. 기존 백신은 미량의 잔존 탄저균 독소인자에 의해 부작용 유발의 가능성이 있었다. 탄저균은 생산 접근성이 낮고 사망률도 높아 대중들에게 가장 인지도가 높은 생화학 무기다. 실제 2001년 9.11 테러 이후 우편물을 이용한 탄저 테러가 발생, 이 과정에서 11명의 환자가 발생해 5명이 사망한 사례가 있다. 토양매개 세균인 탄저균에 감염되면 급성 열성 전염성 감염 질환인 탄저병에 걸리게 된다. 인수공통 전염병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탄저병의 형태에는 피부, 흡입, 위장관 탄저 등 세 가지가 있는데, 증상은 노출 및 감염 경로에 따라 각각 다르게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소화기 감염의 경우 발열 및 심한 복통이 나타난다. 위장 감염 시 사망률이 25~60%에 달한다. 통상적으로 말기암 환자의 5년 내 생존율이 20% 정도인 것에 비해 사망율이 매우 높은 편이다. 문제는 호흡기로 감염되는 경우다. 흡입 탄저의 사망률은 거의 100%에 달한다. 호흡기 탄저병은 테러가 아니라면 거의 발병하지 않는데, 이런 특성으로 인해 생물학적 무기로 쓰이는 형편이다. 탄저병의 무서운 점은 이렇다할 치료제가 없다는 것이다. 현재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치료방법은 항생제이다. 그러나 항생제 치료 전에 탄저균에 의해 체내에 분비된 독소는 항생제로는 제거할 수 없기 때문에, 탄저 독소에 직접적으로 작용해 이를 중화할 수 있는 항체 치료제가 필요하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