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하마스 본진' 가자시티 포위···'시가전'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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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하마스 본진' 가자시티 포위···'시가전' 초읽기
  • 이태훈 기자
  • 승인 2023.11.06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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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관통한 이스라엘군···하마스, 외부와 고립
하마스 확보 인질은 변수···美 "석방 시 교전 중지 가능"
5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상공에서 이스라엘군의 조명탄이 빛나고 있다. 가자지구에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의 지상전이 격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상공에서 이스라엘군의 조명탄이 빛나고 있다. 가자지구에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의 지상전이 격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이 하마스 근거지인 가자시티를 고립시켰다. 이스라엘이 '하마스 완전 제거'를 목표로 하는 만큼, 시가전 돌입은 시간문제라는 평가다.

6일 복수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근거지로 지목되는 가자시티와 나머지 지역의 연결을 완전히 끊어내는 데 성공했다. 가자지구 중앙부를 관통한 이스라엘군이 지중해 연안까지 진출하면서 '포위망'을 완성한 것이다. 이로써 가자지구는 하마스가 있는 북부와 피란민이 모은 남부로 갈라지게 됐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우리 군은 가자시티를 완전히 포위했다"며 "오늘로써 '북(北) 가자'와 '남(南) 가자'가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군 정찰부대가 해안에 도착해 그곳을 점령했다고도 덧붙였다. 서쪽으로는 지중해와 닿아있는 가자지구는 북쪽과 동쪽으로는 이스라엘, 남쪽으로는 이집트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가자시티는 북쪽 끝에 위치해 있는데, 이스라엘군은 가자 지구 허리를 관통하면서 가자시티를 외부로부터 완전히 고립시킨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이 지리적으로 하마스와 민간 세력을 구분함에 따라 시가전 돌입도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평가다. 이스라엘이 이번 전쟁의 최종 목표를 '하마스 말살'로 규정한 만큼, 시가전은 피할 수 없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로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 등은 이스라엘군은 향후 48시간 내에 가자시티 내에서 시가전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시가전의 목적은 도시로 숨어든 하마스 무장 세력들을 찾아내고, 지하 터널과 하마스의 군사, 민간 기관들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스라엘군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짧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게 대부분 시각이다.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1년 이상 걸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특히 하마스는 500km에 달하는 지하 터널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스라엘군에서는 병사들을 무리하게 투입해 위험에 처하기보다는 외부에서 파괴하는 전술을 써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하마스가 확보한 인질이 시가전 시작 시점의 변수가 될 여지는 있다. 하마스는 지난달 7일 이스라엘을 공습하며 수백 명에 이르는 인질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에 대한 '강공'을 고집하고 있지만, 휴전을 위한 전제조건도 함께 거론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이스라엘 남부 라몬 공군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인질들이 돌아오지 않으면 휴전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질 석방이 이뤄진다면 휴전을 고려할 수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인질과 관련한 미국의 입장도 석방이 이뤄질 경우 전쟁이 중단될 수 있음을 예상케 했다. 존 파이너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CNS에 출연해 "우리는 상당한 규모의 인질을 석방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계속 믿고 있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과 이스라엘 총리는 이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 전쟁 초기에 2명의 미국인 인질이 석방됐을 때와 같은 방식으로 교전이 중지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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