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도 수교 40년…실질협력 강화 필요”
[매일일보] “한국과 인도가 수교 40주년을 맞으면서 다양한 협력의 ‘틀’을 갖춰 놓았습니다. 이제는 이 틀에 내용물을 채워야 할 때가 됐습니다.”오는 15일로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의 인도 방문을 앞두고 양국 간 관계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작년 12월 뉴델리 시내의 한 호텔에서 열린 양국 간 수교 40주년 기념행사에서 2008년부터 3년간 한국주재 인도대사를 지낸 스칸드 타얄은 양국관계를 이렇게 평가했다.양국이 그동안 비약적 관계 발전을 이뤘지만, 앞으로는 우주, 원자력, 조선 등 주요 부문에서 실질적 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양국관계, 인도 1990년대 초 경제개방 이전엔 ‘부진’양국은 인도가 냉전체제 붕괴 등으로 1991년 경제를 개방하기 이전에는 별다른 관계가 없었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인도는 1947년 영국 식민지배에서 독립하면서 국가건설에 여념이 없었고 한국도 1945년 해방과 2년 뒤 전쟁을 겪으면서 국가건설이 최우선 과제였던 탓에 서로 신경 쓸 겨를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여기에다 외세 간섭없이 민주주의 정치제도를 유지하며 자급자족 경제를 실현해야 한다는 인도의 국부 겸 정신적 지도자인 마하트마 간디의 영향을 받은 인도 정부의 외교정책 원칙이 ‘비동맹’이었던 점도 양국관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냉전시대 비동맹 원칙을 견지하며 양대진영 사이에서 중재역할을 해낸 인도는 남북한에 대해 ‘철저한’ 등거리 외교를 펼쳤다. 일례로 인도의 남·북한 수교 과정만 봐도 확연히 알 수 있다. 인도는 남·북한과 1962년 영사급 외교관계를 동시에 맺은 데 이어 11년 뒤인 1973년 대사급 외교관계도 같은 시기에 수립했다.인도는 한국과 관계를 맺으면서도 늘 북한을 의식해왔다. 현재도 기본적으로는 이런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한강의 기적’을 이루면서 경제를 급성장시킨 한국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인도는 특히 1990년대 중반까지 북한과 비교적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오다가 1990년대 후반 북한과 파키스탄간 군사협력 관계가 노출되자 북한과 다소간 ‘거리’를 두게 된다. 인도는 독립 이후 히말라야 지역인 카슈미르 영유권 문제로 파키스탄과 두 차례 전쟁을 벌였다. 인도는 독립과 함께 떨어져 나가 나라를 세운 파키스탄과 앙숙관계를 유지하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인도 정부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및 핵실험에 비난성명을 냈다. 이를 평가한 한국 정부는 앞으로 남북문제는 물론 국제 이슈에서 인도의 더 많은 협력을 끌어내려 하고 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